지상파 3사 예능물 재개의 절차와 과정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주째로 접어들었다. 지상파 드라마는 이미 재개됐고, 28일부터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부분 정상화됐다. SBS ‘힐링캠프’는 28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중화상을 입고도 재기에 성공한 이지선 씨 이야기를 재편성해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지선 씨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힘든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희망까지 줄 수 있어 적절한 편성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주말은 ‘무한도전‘ ‘1박2일’ ’진짜사나이‘ ’런닝맨‘ 등 주요예능도편성된 상태다. 또 이번 주는 지상파 3사에 긴급 특보 체제가 가동돼 있어 변수가 있지만, MBC 파일럿 ‘별바라기’와 KBS2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SBS ‘K팝스타3’ 후속인 ‘룸메이트’ 등 신설된 예능도 첫 선을 보인다. 하지만 아직 코미디물과 음악 프로그램은 방송이 불투명하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참사의 충격이 워낙 커 웃고 떠드는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게 어려웠다. 예능 프로그램중 유일하게 ‘심장이 뛴다‘는 지난 22일 방송됐다. 교양프로그램보다도 더 교양 분위기가 나는 예능물인지라 세월호 충격의 와중에도 방송될 수 있었다. 응급 재난에 필요한 119소방대가 빨리 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모세의 기적’ 캠페인을 방송하고 있어, 무거운 시간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지난주는 ‘사남일녀‘ ‘나혼자 산다’가 정규 방송됐지만 ‘정글의 법칙‘이나 ‘아빠 어디가’는 스페셜로 편집해 방송됐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예능 프로그램, 특히 야외 버라이어티는 녹화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혹시 녹화 현장을 시민들이 볼 수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지상파 3사의 편성 책임자들이 예능물 방송을 놓고 눈치보기를 하는 양상도 읽혀졌다. 그런 가운데 MBC ‘무한도전’ 멤버들은 매니저에게도 알리지 않고 안산 합동 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기부처를 밝히지 않고 기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 프로그램이 재개돼야 되겠지만 그 시점이 언제여야 하는지는 절대적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그 절차와 과정은 중요하다. 가령, 9·11 테러 직후 미국의 라이브TV쇼 ‘SNL‘에는 구조에 나섰던 소방관과 경찰들을초대해 웃음으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따라서 우리 예능 프로그램들도 방송이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약간의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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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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