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배우 사이’ 송승헌과 장동건은 스크린에서 존재감을 입증할까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범아시아권의 독보적인 스타이나 한국영화에서의 존재감은 이름값이 못 미쳤다. 그들이 강렬하고 파격적인 작품과 역할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인간중독’의 송승헌과 ‘우는 남자’의 장동건이다.

송승헌이 38세, 장동건이 42세다. 둘 모두 90년대 반짝이는 ‘청춘스타’였고, 2000년대로 넘어와선 ‘한류스타’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세기의 한국 대중문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선 드높은 인기나 이름값, TV드라마와 CF에서의 막강한 파워에 비하면 한국영화에서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이는 나이와 관록, 경험과 이름값에 걸맞는 배우로서 대중과 전문가들의 인색한 평가의 근거가 됐다. 

그들이 배우로서의 진지한 모색의 결과물을 잇따라 내놓는다. 송승헌은 영화로는 4년만의 복귀다. 지난 2010년 ‘무적자’와 한중 합작영화이자 할리우드 영화(‘사랑과 영혼’)의 리메이크인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 이후로 스크린에 돌아온 작품이 ‘인간중독’이다. ‘음란서생’ ‘방자전’ 등을 통해 관능적이고 해학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줬던 김대우 감독과 만난 영화다. 한국판 ‘색, 계’라고 할만큼 강렬한 시대성과 관능성, 비극성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인간중독’은 1960년대말을 배경으로 베트남전의 영웅이자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 분)과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의 소유자인 아내 ‘이숙진’(조여정 분), 김진평의 부하로 충성을 맹세하는 ‘경우진’(온주완 분) 대위와 그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의 얽힌 관계를 그렸다. 중심에는 부하의 아내와 운명적 관계를 갖게 된 김진평과 남편의 상사와 내밀한 욕망을 나누는 종가흔의 이야기가 있다. 

장동건은 한국영화로는 ‘마이 웨이’ 이후 3년만의 복귀다. 외국영화로는 그 사이에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중국 영화 ‘위험한 관계’(2012)가 있었다. 

오는 6월 개봉 예정인 ‘우는 남자’는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남겨져 냉혹한 킬러로 살아온 남자 ‘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직의 명령으로 타깃을 제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그는 자신의 삶에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런 그에게 조직은 또 다른 명령을 내리고, 곤은 마지막 임무가 될 타겟을 찾아 자신을 버린 엄마의 나라, 한국을 찾는다. 이곳에서 마주친 여인 ‘모경’(김민희 분)과의 관계가 드라마의 중심에 놓인다. 모경은 남편과 딸을 잃고,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며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자다. 이 영화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동건으로서는 최근 몇 년간 수백억 대의 대작이나 다국적 합작영화에 주로 출연해왔으나 이번 작품은 과거에 비하면 비교적 규모가 적은 드라마이자 장르영화다. 1999년작인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나 2002년작인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만큼의 새로운 평가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심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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