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볼티모어에 0-2로 끌려가던 7회, 박병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은 볼로 출루했다.
1사 2루에서 나온 박병호는 볼티모어 우완 구원 투수 마이클 기븐스의 몸쪽 슬라이더에 왼쪽 허벅지를 맞고 1루로 뛰어갔다. 이어 에스코바르의 우월 1타점 2루타 때 3루에 안착한 뒤 커트 스즈키의 파울 플라이 때 홈을 파고 들어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는 2-2이던 9회 네번째 타석에서 볼티모어 왼손 마무리 잭 브리턴과 마주했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볼티모어는 2-2이던 9회 2사 1,3루에서 터진 맷 위터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팀 승리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무엇보다 김현수는 이날 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행사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김현수가 입장하자 일부 관중이 ‘우∼’하는 야유를 퍼부은 것. 마이너리그행을 둘러싸고 언론에 여러차례 노출된 구단과 불편한 갈등 관계가 야유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날 선발서 제외된 김현수는 벅 쇼월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메이저리그 첫 출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편 텍사스 렌이저스 추신수는 홈구장인 알링턴 글로벌 라이프 파크에서 치른 시애틀 마리너스와의 개막경기에서 0-2로 뒤지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추격의 발판이 된 밀어내기 4구를 골라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이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른 이대호는 시애틀이 2-3으로 역전 당해 있던 7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갔으나 텍사스 좌완 선발 콜 해멀스의 85마일짜리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고 수비 때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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