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의 비애] “닭고기 먹는데 채식주의자라고?”…뭘 모르는 팀장님

조류·어류 등 섭취하는 ‘폴로’

달걀·우유 먹으면 ‘락토오보’

채식방법 ‘상식의 폭’ 넓혀야

#. 직장인 신모(32) 씨는 회식을 하던 도중 당황스런 일을 겪었다. 평소 채식을 선언한 자신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던 팀장님이 돌연 역정을 냈기 때문이다. 갈비집에서 갈비구이는 먹지 않는 대신 닭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냉면 육수를 마시는 신 씨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채식 때문에 다른 팀원들이 불편(?)해도 그동안 사정을 봐줬는데 닭고기로 만든 육수를 먹는 신 씨의 모습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신 씨는 “현재 붉은 살코기만 먹지 않고 우유, 달걀, 조류, 어류는 모두 먹는 ‘폴로(pollo)’ 채식을 한다고 설명했지만 팀장님은 그런게 어딨냐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생활 속 오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채식에 대한 상식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체적인 건강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념에 따라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채식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발생하는 오해의 상황도 많다.


4일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실제 채식은 먹는 음식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채식의 종류는 육류, 어류, 조류,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음식물 가운데 어떤 것의 섭취를 허용하고 금지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육류와 조류, 어류의 섭취를 금지하고 달걀, 우유만을 허용하는 방식을 ‘락토오보(Lacto Ovo)’ 채식이라 부르며, 이 중 추가로 달걀 섭취를 금지하면 ‘락토’, 우유 섭취를 금지하면 ‘오보’ 방식의 채식이 된다. 육류, 조류, 어류, 달걀, 우유 등 모든 동물성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을 ‘비건(Vegan)’이라 한다. 특히 비건 가운데 식물 생명의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 섭취를 금지하고 자연적으로 땅에 떨어지는 과일이나 곡식만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프루테리언(Fruiterian)’이 있다.

부분적으로 채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유, 달걀, 조류, 어류는 먹지만 붉은 살코기인 육류만 먹지 않는 것을 ‘폴로(Pollo)’ 채식이라 부르며, 우유와 달걀, 어류는 먹지만 조류와 육류를 먹지 않는 것을 ‘페스코(Pesco)’라 한다.

평소엔 비건 채식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사람들 역시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이란 명칭의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동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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