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찾은 반기문 “조속한 시일 내 인양토록 노력”

- 유가족, 안산 화랑묘지 방문도 요청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진도 팽목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반 전 총장은 유가족과 둘러 앉아 “세월호 침몰 때 좀 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더 구했을텐데, 제가 어떻게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정부에서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고 인양할 수 있는 나라의 기술이라든지 회사들하고 협의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로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 인양하도록 노력한다고 하니 저도 미력이나마 옆에서 인양이 조속한 시일 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유가족은 정부가 인양 결정을 했지만, 2월 임시국회에서 세월호 개정법에 ‘인양’ 단어를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박순자 의원도 계시니까 앞장서 해주실거라 믿고 정치지도자들 만나는데 같이 논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유가족 중 한 명은 “아직 9명이 세월호에 남아 있다. 정부가 9명 책임져서 가족품으로 돌아가게 하고 세월호 온전히 인양해서 (원인을) 알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늘이 1008일째 되는 날로 알고 있다. 언제 세월호가 인양될 지 확답을 할 수 없지만 용기를 가지시고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셨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이라고 유가족의 마음을 다독였다.

유가족들은 안산 화랑묘지도 방문해 유가족들의 아픔을 같이 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팽목항 분향소 앞에는 반 전 총장의 방문 소식을 접한 ‘박근혜 정권 퇴진 진도운동본부’ 등 이 지역의 진보성향 단체 회원들이 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반기문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반 전 총장은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분향소 밖에서 약 20분간 기다리던 시위대, 이에 맞선 반 전 총장 팬클럽 ‘반사모’ 회원들까지 등장해 서로 뒤엉켜 이동이 지체되고 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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