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노!” 호통에 자유한국당 류석춘 봉변…日사사키재단 연루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류석춘을 향해 한 시민이 “매국노”라 부르며 격노했다.

류석춘씨는 24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런데 수여식 직후 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한 노인이 류석춘씨를 향해 호통을 쳤다.

그 노인은 “일베, 뉴라이트 류 위원장이 일베 정신으로 한국당을 개혁하는 것이냐, 뉴라이트 사상이 대단해서 사사키 재단에서 돈 얼마나 받아 먹었느냐”고 큰 소리로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당신이 받은 돈, 매국노 류석춘! 나와 이놈!”이라고 소리치다 제지당했고, 결국 회의장 밖으로 쫓겨났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류석춘 위원장과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류석춘씨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2004~2010년 일본 극우성향 민간재단 관련 단체에서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류씨가 당시 재단법인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으로 일했는데, 바로 그 아시아연구기금이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의 출자 기금으로 설립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재단 측 지원을 받아 설립된 아시아연구기금이 한국 내에서 일본 측 극우재단 논리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당시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역임한 류석춘씨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류석춘씨는 국내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논리를 부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고, 과거 연구실적 중 이른바 일본이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내용의 ‘식민지근대화론’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류석춘을 향해 “매국노”라고 호통쳤던 한 노인이 쫓겨나면서 이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하자,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인 언행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류 위원장이 예상 밖의 ‘매국노’ 봉변을 당하자 류씨를 두둔하며 “앞으로 저런 사람들 종종 있을 것”이라며 “시작하는 것이니까 그리 괘념치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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