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원통형 전지 [제공=삼성SDI]

5분기째 흑자…글로벌 표준 부상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사업 부문이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효자사업 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의 견조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올해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4000억원대 영업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SDI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원통형 배터리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성장을 이어갔으며 하반기에도 이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소형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비정보(Non-IT)에 채용되는 원통형 배터리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제품에 주로 채용되는 폴리머 배터리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 배터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소형 배터리 사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전기 코드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쓰는 ‘코드리스’(무선) 전동공구가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정원을 손질하는 정원공구, 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제품들도 사용편의와 휴대성이 강화된 코드리스로 대거 출시돼 원통형 배터리 채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각형, 폴리머 타입의 배터리에서 원통형 배터리로 다변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원통형 배터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성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00년 원통형 배터리를 첫 출시할 당시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였지만,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과 제조경쟁력 등으로 연평균 45% 판매 신장을 기록하며 원통형 배터리 선두업체로 성장했다.

2005년부터 삼성SDI는 국내 최초로 전동공구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며 전동공구 시장에 진입, 사업 다각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SDI는 TTi, Stanley Black & Decker, Bosch, Makita 등 전동공구 글로벌 메이저 업체에 공급하며 2011년부터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013년부터는 50%이상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원통형 18650(지름 18㎜, 높이 65㎜)에 이어 지름 21㎜, 높이 70㎜의 규격을 갖춘 ‘21700’ 모델을 지난 해 본격 양산하며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1700 배터리는 배터리 주요 성능인 용량, 수명과 출력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로 ESS,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어 글로벌 메이저 제조업체로부터 차세대 표준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세진 기자/ji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