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떠난 자리 유태계가 채운다

트리플 파이브
완다 그룹이 내놓은 ‘원 베버리힐스’를 인수하는 트리플 파이브 그룹
완다그룹
완다그룹이 ‘원 베벌리 힐스’ 주상복합 단지를 추진했던 베벌리 힐스 소재 구 로빈슨 메이 백화점 부지.

차이나 머니가 떠난 자리를 유대계 자본이 채운다.

쇼핑몰 전문 개발 업체인 트리플 파이브 그룹이 최근 매물로 나온 초대형 주상복합 단지인 ‘원 베벌리 힐스’의 부지와 개발권을 넘겨받았다. 중국 최대의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가 떠난 자리를 유대계 투자그룹인 트리플 파이브가 채운 것이다.

트리플 파이브 측은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원 베버리 힐스’ 이외에도 완다 그룹이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 건설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빌딩 ‘비스타 타워’(Vista Tower) 프로젝트의 지분 60%(5억4000만달러)와 완다 그룹이 ‘원 베버리 힐스’를 기획하며 베버리힐스 시정부에 약속한 6000만달러 규모의 지원금도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완다그룹이 지난 2014년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구 로빈슨 메이 백화점 부지를 4억 2000만달러에 매입하며 시작했던 ‘원 베버리 힐스’는 193개 유닛 럭서리 콘도, 134개 객실 5성 호텔, 대형 쇼핑몰 그리고 1100대 주차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 개발 프로젝트다. 당시 완다는 고급 콘도를 주류 고소득층, 특히 영화업계 관계자들에게 판매하고 주변에 지난 2012년 사들인 AMC극장과 영화 업계와 연관된 다양한 업체를 입주시켜 베버리힐스에서 할리우드로 이어지는 중국 영화 산업 벨트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이 해외 자산이전을 통한 ‘돈 세탁’ 의혹으로 중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으면서 무려 4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자본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한편 ‘원 베버리 힐스’프로젝트를 인수한 트리플 파이브는 페르시아계 유대인인 제이콥 게르메지안이 지난 1960년대 설립한 쇼핑몰 개발 전문업체로 현재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국 미네소타,뉴저지, 플로리다 그리고 네바다 주 일대에 다수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중가주 머세드 인근 초우칠라에 그린 힐스 에스테이트라는 주택 단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원 베버리힐스’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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