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한국발 미주행 한국 패키지 수요 급감

가을여행주간

한국 의존도가 높은 한인 여행업계에 빨간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표적인 한국 대형 여행사의 미주행 패키지 투어 수요가 올 들어 크게 줄었다.최근 공개한 모두투어의 실적을 보면 9월 한달간 미주 지역 패키지투어 수요가 34.7%나빠졌다.세명 중 한명 넘게 LA를 비롯한 미국으로 향하는 패키지 투어를 떠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휴가와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가 몰리는 7월부터 조짐이 안좋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7월 한달간 각각 13.9%와 4%나 빠진데 이어 8월 들어서는 두자릿수로 감소폭을 키운데 이어 지난달 폭락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연간 패키지 투어 송출 인원 중 한국계 여행사에서 모객된 인원을 받는 비중이 큰 아주관광(US아주투어) 지난해 까지 해 마다 20~50%에 달하는 여름 성수기 한국 패키지 투어 증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두자릿수의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이로 인해 성수기를 전후에 일부 가이드들의 이탈도 이뤄졌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시장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는데 있다.

한국내 여행 문화가 빠르게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가고 자유로운 일정이 더해진 현지 문화 체험 형태로 변화고 있지만 한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런 수요에 전혀 대응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단기간에 모객 인원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홈쇼핑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자연히 관련 수수료와 저가 경쟁이 이어졌다.

원가 이하 싸구려 상품을 판매한 한국 여행사들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LA를 비롯한 현지에서 실제 일정을 운영하는 여행사에 전가해 쇼핑과 고가의 옵션 투어 판매 강요가 이어지게 됐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015년 5월 23일부터 3일간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무리한 운행 등 안전에 큰 위험을 감수한 채 불합리하게 진행돼온 미국 서부 패키지 투어 상품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당시 한국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와의 추가 취재를 통해 이 같은 폐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3년이 넘게 지난 현재 모습을 보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3년전부터 조금씩 개선을 해 왔다면 현재와 같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 할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를 놓친셈이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현지 여행사 답게 정해진 규정을 지키면서 고객들에게 더 큰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광 업체가 지켜야 할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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