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금호아시아나, 광주버스터미널 매각설

광주시 서구 광천동 유스퀘어 전경. [금호 제공]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협상이 사실상 불발되자, 자금융통을 위해 ‘황금알’ 땅으로 불리는 광주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300억원을 빌렸고, 항공사 매각대금으로 상환하려던 계획이 차질이 빚어지자 내년 1월 만기상환을 앞두고 알짜배기 자산인 U-스퀘어 활용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10만여㎡에 이르는 유·스퀘어가 광주의 교통중심지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중심지여서 매물로 나올 경우 건물을 임차해 백화점으로 쓰고 있는 신세계그룹 등에서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신세계 측은 보증금 5270억원을 내고 오는 2033년까지 유·스퀘어 부지 내에 백화점 등 유통영업을 하고 있어 인수 유력 후보군이다.

금호 측은 자사 소유 지방의 목포와 여수, 순천, 해남 등 도내 10여개 터미널도 묶어서 정리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등 다각적인 현금확보 방안을 찾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 불발로 인해 대출 차입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경우 자칫 그룹의 핵심인 금호산업 경영권마저 채권단에 넘어갈 수 있어 그룹 입장에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그러나 단순 매각보다는 건설사인 금호산업을 통해 직접 개발에 나선 뒤 매각해 자산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터미널 부지 개발이나 매각, 용도변경 등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해 당장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변경인가를 받지 않고 터미널의 개발이나 매각, 용도변경 등의 구조를 변경하기 어려워 터미널 부지 개발허가를 둘러싼 반대의견도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유·스퀘어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현금확보를 위한 여러 자구책 중 하나로 U·스퀘어 매각 등이 검토 중인 것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거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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