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벽 너무 높았다


▲ 15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2006 4차전 미국과 한국의 경기에서 미국의 르브론 제임스가 한국의 양동근의 수비를 상대로 공격루트를 엿보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인 미국을 상대했으나 역시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15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2006 4차전 미국과 대결에서 63-116으로 완패했다.

오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팀을 상대로 한 WBC 마지막 경기인 이날 한국은 미국에 져 터키와 리투아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 강팀과의 대결을 포함해 4전 전패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방성윤(21점)의 슈팅은 빛났다.

또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13점)가 덩크를 터트리는 등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이규섭(11점)은 슈터로서, 김주성(11점)은 국내 대표 센터로서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농구 유학생으로 NBA 진출을 노리는 고교생 김진수는 NBA의 거목들과 맞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정교한 장거리슛과 폭발적인 골밑 돌파력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과 고공 수비 등 세계 정상급 플레이를 연출하는 미국을 감당하기는 불가항력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하고 높이를 키운  팀을 구성했으나 전술력 등에서 숙제를 남겼다.

한국은 졌지만 1만2천여명의 관중은 즐거웠다. 화려한 덩크 등 NBA의 파워와 기교, 높이의 농구가 유감없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실내체육관을 꽉 메운 농구팬들은 NBA 농구의 진수를 마음껏 즐기며 한국은  물론, 미국의 멋진 플레이에 함성을 아끼지 않았다.

인기는 역시 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 ‘차세대 조던’인 르브론 제임스(23점)가 독차지했다. 제임스는 그러고도 남을 만큼 보여줬다. 1쿼터 4분여를 남겨두고 호쾌한 첫 덩크슛을 폭발시킨 제임스는 2쿼터부터 위력적인 슬램덩크와 클러치 3점슛을 마음껏 발휘, 한국의 팬들에게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과시했다.  제임스는 5개의 덩크를 작렬시키는가 하면 6개의 리바운드와 각 4어시스트, 4가로채기를 성공시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진가를 보여줬다.

한국 관중의 미국에 대한 야유를 감탄으로 바꿔버린 제임스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NBA 챔피언전 MVP인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16점)도 4개의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미국은 12개의 덩크를 내리꽂았고, 그럴 때마다 양국 관중의 함성은 들끓었다.

한국은 1990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현 사령탑인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67-146으로 패한 적 있다. 이어 1998년 NBA가 파업을 할 당시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NBA 하부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에게도 62-88로 패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