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LA진출 가시화

지난 2003년부터 호시탐탐 미주진출을 노려왔던 한국의 하나은행(행장 김종열)이 조만간 LA에 영업기반을 갖출 조짐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한인은행으로 거듭난 아이비은행(행장 홍승훈)의 지분 참여 방식으로 LA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타운 금융권 소식통에 따르면 하나는 우선 아이비 지분 10~15%를 인수한후 점차 보유 지분을 늘려나가면서 2년내 최종인수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 아울러 하나측의 아이비 은행 전격적 합병인수(M&A)가 이뤄질 가능성 또한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아이비은행 리차드 추 홍보담당관은 “현재로서는 노 코멘트다”라며 애써 말을 아겼다.

이에앞서 헤럴드경제는 지난 3월 23일자 ‘LA진출 노리는 한국은행들’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계 은행들이 LA를 기반으로 한 몇몇 한인은행들을 M&A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크게 보도한 바 있다.

타운은행의 한 고위간부는 “중소형 한인 커뮤니티 은행들이 지난 3월 하나은행으로부터 대부분 합병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당시 우리 측에도 하나은행이 적극적 러브콜을 보내왔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하나측의 발빠른 행보와 관련 “올해 초부터 하나은행이 이미 현지에서 ‘M&A 전문가’를 고용해 여러 한인은행들을 대상으로 각종 시나리오를 맞쳐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하나은행을 비롯해 본국에서 외환은행과의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LA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국민은행마저 가세할 경우 로컬 금융권은 ‘한국계 빅4(국민·우리·신한·하나) Vs 나스닥상장 로컬 빅4(한미·나라·윌셔·중앙)’구도가 팽팽히 전개될 전망이다.

아이비 은행은 한인투자그룹인 ‘오클랜드 벤쳐그룹(Oakland Venture Group·이사장 조성상)’이 오클랜드 소재 ‘이노베이티브 뱅크(Innovative Bank : 舊 Bank of Oakland)’라는 미국계 은행을 인수해 지난해 새로이 출범시킨 바 있다.

아이비의 지주회사인 ‘오클랜드 벤쳐그룹’에는 이사장인 다훈 인베스트먼트 조성상 대표를 비롯 한남체인 김진수 대표, 이화식품 이융수 대표, 의류업체 Timing사 김보환 대표, 한국자동차 이대룡 대표, 의류업체 One Clothing사 옥창호 대표 등 LA지역 한인경제권의 큰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박상균 기자 / LA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