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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헬퍼로 일하며 눈치껏 일을 배울 수밖에 없었던 분야를 전문교육과정으로 특화시킨 ‘감사핸디맨 기술학교’는 오는 3월이면 I-20 발급까지 가능해지는 등 기술전문학교로서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의 실기 수업 모습. ⓒ2006 Koreaherald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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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귀천이 없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앞서 생각해 볼 말이다. ‘감사핸디맨 기술학교(Thank You Handyman School)’의 늦깍이 학생들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배움의 길인 만큼 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절실하다.
이 학교 이상태 교장은 “수도 배관 공사를 다 해놓고 메인 벨브를 열었을 때야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숱한 작업 과정에서 단 한번의 하찮은 실수라도 허용했다면, 단지 작업에 대한 품값을 못받는 정도가 아니라 수십배 이상의 피해보상까지 감수해야할 정도로 막중한 책임이 바로 ‘핸디맨’의 몫”이라고 단언한다. 이곳 학생들이 수업시간 동안 머리에 담아 몸으로 익혀야 하는 모든 교육 내용의 전제가 바로 이 전문인으로서의 책임감인 것이다.
3개월을 1기로 진행되는 ‘감사핸디맨 기술학교’는 지난해 8월 10여명의 학생이 등록하면서 제1기 수업이 진행됐고, 이제 제2기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주정부에 I-20 발급기관으로 수속을 진행하고 있어 다음달이면 I-20 발급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20여명의 숙식이 가능한 기숙사까지 마련돼 있어 명실상부한 전문 직업학교로서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물론 정규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수료증(Certificate)이 발급돼 핸디맨이라는 직업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계형 직업을 갖고 있는 터라 아직까지는 오전반·오후반 또는 평일반·주말반으로 선을 그을 수 없다. 대신 수시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먼거리에서 오는 학생들은 주간 20시간의 수업 일정을 3~4일 안에 몰아치기로 치른다. 1기 졸업생들 가운데 아직 현장 투입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무상으로 보충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 교장은 “핸디맨으로서 필요한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 현재로서는 사실상 전무하다”라며 “그나마 이곳이 이론과 실기를 겸할 수 있는 미국 내 유일한 핸디맨 학교일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보였다.
작게는 벽에 못을 박는 일부터 벽 확장 작업처럼 천정의 역학구조까지 고려해야 하는 전문성에 이르기까지 핸디맨의 역할은 주거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으로 광범위하게 인식돼 있다. 그럼에도 일부 시티 칼리지나 교육원에 단편적인 강좌가 마련돼 있는 정도일 뿐 알맹이 없는 이론 수업 몇시간으로 작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수한 변수를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이다. 그런 측면에서 ‘감사핸디맨 기술학교’의 역할에 더욱 무게감이 느껴진다.
현장경험을 위해 오랜 시간 헬퍼(도우미)로 지내며 눈치껏 일을 배울 수밖에 없었던 분야를 전문교육과정으로 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한양대 공대 출신에 건축설계사무실과 건축계열 공무원 근무 경력까지 겸비한 이상태 교장의 이력이 수업 전과정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도 배관·지붕·방수처리·마루·카펫·펜스 작업·내외 벽·변기나 샤워박스·주방싱크 교체 등 이곳의 수업 과정을 마친 후에는 집짓기가 가능할 정도로 세부적인 작업 내용이 수업과정에 포함돼 있다.
이 교장은 “사실 핸디맨의 작업 가운데 많은 부분은 여자들도 할 수 있다”라며 적성과 취미에 맞는 여성들이라면 이 학교를 통해 ‘핸디우먼’으로 진출해볼 것을 적극 권했다. 일에 따라서는 거친 남자들의 감각보다 여성의 꼼꼼함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게 핸디맨의 일이라는 것이다. 마루작업의 경우 막연하게 힘 센 남자들의 일이라고 단정해 버리지만, 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이용해 여자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장은 “아직까지 여학생이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여학생이 들어온다면 특별 배려를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핸디맨 기술학교 주소 14748 Victory Blvd., Van Nuys ▶ 전화 818-988-4460 / 213-675-7702
나영순 기자 / L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