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딱 하루인 발렌타인 데이… 애인 혹은 아내, 남편이 부리는 약간의 사치 쯤은 애교로 받아들이자. 사랑의 말 이외에 이날 하루쯤 즐겨보면 좋을 다양한 이벤트, 4가지를 소개한다.
늑대와 춤을 엇박자의 탱고 리듬이 느슨하게 흘러나오는 댄스 스튜디오. 몸에 착 달라붙은 섹시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와 함께 탱고 스탭을 밟아보는 일은 생각만해도 황홀하다. 요요마와 피아졸라의 첼로 리듬이 감미로운 듯… 그러면서 삶의 희노애락을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착착 몸에 감긴다.
이날을 위해 그간 갈고 닦은 탱고 스탭을 선보인다면 발렌타인 이벤트는 완전 성공! 춤 솜씨가 없다고 미리 풀죽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춤이란 게 분위기 업시키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니까…
탱고 선율과 릴렉스할 수 있는 댄스 스튜디오에 탱고 선율, 황금빛 넘치는 와인이면 퍼펙한 발렌타인 데이를 즐길 수 있다. 이 정도면 늑대도 보통 늑대는 넘겠지?
스파에서 아침을 여자들이 티파니의 보석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풍성한 거품이 넘치는 럭셔리한 욕조에 아로마 향기 그윽한 초를 바라보며 거품 목욕을 즐기는 것만해도 행복해한다.
게다가 요즘엔 웰빙 붐을 타고 다양한 목욕용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하루의 피곤을 풀어주는 릴렉스의 최고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거품 목욕이 최고. 여기에 조금의 사치를 부려보자. 스파 및 마사지 상품을 예약해 함께 마사지를 받아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듯.
달콤한 요리사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 상상만으로도 섹시하다. 요리를 잘 하는 남자는 창의력이 뛰어나고 섬세하며 무엇보다 여성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다.
남성다움에 푹 빠져 마초를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남성이라면 이날 하루쯤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왕창 변신해보자. 달콤한 요리사가 되도록 도와주는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용 웹사이트도 도처에 가득하다.
특히 발렌타인 데이 디너로 딱 알맞는 랍스터를 싱싱하게 집으로 배달해주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당신이 랍스타와 조개, 콘을 넣고 끓인 부드러운 크림차우더 스프를 사랑하는 연인이 가냘픈 손으로 빵에 묻혀 핥아먹을 것을 생각해봐라.
연인이 보내는 짜릿한 눈길에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그 다음날 아침, 아마도 달콤한 요리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효과 만점 프로포즈.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따라 남북으로 나있는 1번 퍼시픽 하이웨이는 발렌타인 데이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에게 알맞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날만큼은 머플러를 목에 두른 당신의 사랑스런 그녀를 위해 오픈 카의 지붕을 열어 젖히자. ‘마마스&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을 볼륨 업하고 콧노래를 흥얼거려도 좋을 것이다.
뒷자석에 당신의 그녀에게 전해 줄 장미꽃 바구니가 놓여 있다면 금상첨화. 흥얼거리는 당신의 노랫소리는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감염시키는 행복 바이러스다.
이명애 기자/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