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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죠. 하지만 많이 배웠고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KBS 2TV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쇼’)을 4개월 만에 하차하는 배우 박중훈(43)은 “포맷을 바꾸겠다는 것도 결국은 시청률 때문 아니겠는가”라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고 말했다. KBS는 봄 개편을 앞두고 ‘박중훈쇼’를 현재의 단독 MC 체제에서 3~4명의 보조 MC를 둔 다중 MC 체제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박중훈이 이를 고사하면서 결국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했다. 박중훈은 “제작진이나 나나 기존 토크쇼들과는 차별화한 깔끔하고 매너있는 정통 토크쇼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이유야 어떻든 시청자들과의 소통에는 실패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토크쇼에 있어 어떤 형식이 더 바람직한가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유보적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만 이런 시도를 한번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중훈쇼’는 여러 명의 MC와 패널이 출연하고 자막과 음향효과 등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토크쇼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예능국이 아닌 기획제작국에서 제작을 맡은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중심이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화제의 인물을 두루 초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는 정통 토크쇼를 표방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재기 발랄한 입담과 폭넓은 인맥으로 방송사들로부터 토크쇼 MC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아온 박중훈이 마침내 호스트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놀랄 정도로 나와 제작진의 생각이 일치해 이번에는 한번 진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어요. 우리는 일요일 밤에 편안하게 지켜볼 수 있는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토크쇼를 지향했습니다. 그래서 소수지만 마니아층도 생겼다고 생각해요. 그들 때문에라도 완전한 실패로 생각하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대중과의 소통은 늘 숙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박중훈쇼’를 기획한 이영돈 KBS기획제작국장은 “다중 MC 체제가 범람하는 속에서 외국처럼 1인 MC의 정통 토크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시기상조였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박중훈 씨가 다른 연예인과 다르게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줬는데 프로그램의 포맷이 현재의 전반적인 추세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