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곡 거장 ‘펜데레츠키’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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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교향곡 제5번에 ‘코리아’라는 부제를 붙이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현대 작곡계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76ㆍ폴란드 크라쿠프 음악원 교수)가 서울국제음악제 참석을 위해 내한했다. 펜데레츠키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현대음악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서울국제음악제에서 그의 작품은 ‘샤콘느’ ‘요한 바오로 2세를 그리며’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라르고’ ‘교향곡 제8번-덧없음의 노래’ 등 총 5곡이 연주된다.
 
그는 “내 음악이 이렇게 많이 포함된 줄 몰랐는데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소중한 친구들과 아끼는 제자가 있는 나라 한국에서 내 작품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의 한국 사랑은 유명하다. 19년 전 한국을 첫 방문했을 때는 각지를 돌아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제5번 교향곡 ‘한국’을 작곡했다. 여든을 앞둔 그는 지금까지 8개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베토벤, 부르크너 등 ’9번 교향곡’을 끝으로 세상을 떠난 작곡가들이 많아 작곡가들에게는 소위 ’9번 교향곡 징크스’가 있다.

그는 “언제쯤 9번 교향곡에 착수할 계획이냐”는 짓궂은 질문에 재치있게 답했다. “나는 최대한 연기하고 싶어요. 사실 6번 교향곡이 아직 미완성이라 그것부터 끝맺을 계획입니다. (웃음) 9번을 쓴다면 아마도 합창교향곡이 될 거예요.”한편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자 펜데레츠키의 애제자인 작곡가 류재준의 ‘진혼교향곡’이 아시아 초연된다.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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