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달러대 금융사기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2명이 한인 사회와 한국 및 대만 투자자 500여명을 상대로 8000만달러(약 1000억원) 규모의 폰지 금융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행각을 벌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해 제소됐다.
 
9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SEC는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피터 손 씨와 진 K 정 씨 등 두 사람을 금융 사기 혐의로 제소해, 이 가운데 손씨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형사 기소와 관련해 출석했다.
 
또 SEC는 법원에 두 사람의 재산을 즉각 동결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두 사람이 캘리포니아 주 플리샌턴에서 운영해온 투자회사 SNC애셋매니지먼트와 SNC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신문에 따르면 손씨와 정씨는 SNC애셋매니지먼트가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평균 5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해왔으며, 자신들에 투자하면 연평균 36%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한인타운 등을 상대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으나 실질적인 환거래 실적은 없었다.  

SEC의 톰 에머 변호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초기 투자자에게 다음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으로 약속한 수익분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정은정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