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지난 1일 발생한 새한은행 플러튼지점 인질극 사건의 발단이 된 세이프티 디파짓 박스 도난사건에 대해 경찰이 재수사를 할 경우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5일 본점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한은행 플러튼지점 인질극과 관련된 은행의 입장을 밝혔다. 이자리에서 한미은행의 마크 윤 부행장은 “이번 인질극으로 인해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은행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억측이나 각종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은행의 입장을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윤 부행장은 “지난 2007년 3월6일 사건 발생 신고를 접수하고 1주일 내로 내부 감사팀이 지점으로 내려가 조사를 했지만 어떤 의문점이나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2009년에는 가든그로브 경찰국에서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윤 부행장은 “아직 어떤 요청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경찰의 재수사 요청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해 2월 당시 김명재씨 부부와 미팅을 가졌던 그렉 김 부행장은 “당시 김 씨 부부와 은행 직원들까지 총 7명이 미팅을 했으며 은행의 감사 결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김씨는 누군가 훔쳐갔으며 이를 밝혀달라고 계속 요구했고 은행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했으니 만일 법적으로 처리하기를 원하면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행장은 “세이프티 디파짓 박스는 직원 혼자 열수도 없고 철문으로 잠겨 있는 문도 직원 혼자는 열수가 없다. 은행의 운영 절차를 보더라도 직원이 훔쳐갔다고 가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한미은행 내부 감사팀의 스티브 코렌 부행장도 “당시 조사에서 지점장 및 직원들이 어떠한 잘못된 일처리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질극 당시 유재승 한미은행장에게 전화 연결이 될 때 상황 대처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그렉 김 부행장은 “대표전화로 연락이 왔고 직원이 미팅 중인 행장에게 연결할 수 없어 실무자를 찾았고 이상규 전무를 거쳐 내가 받았다. 상황을 판단하고 보고를 한 뒤 연락을 주겠다고 전화를 끊었다. 그 시간은 불과 1분여 밖에 되지 않았고 다시 권 지점장과 연락을 취했고 행장과 연결이 됐다. 첫 통화가 끝나고 상황을 알아 본 뒤 다시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는 FBI측에서 전화 통화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은행측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한인사회에서 이런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매우 안타까우며 이번을 계기로 한미는 모든 거래에 한치의 오점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분쟁의 소지가 있는 모든 행동에 대해서도 내부 규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