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남자’-'메디컬탑팀’, 어디까지 떨어지나 경쟁 중?

수목극 왕좌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에 도무지 긴장감이 없다. 현재 왕좌는 SBS ‘상속자들’이 압도적인 시청률로 차지했고, 2위와 3위는 사실상 별반 차이가 없다. MBC ‘메디컬탑팀’은 반등 기미 없이 내림세다. KBS2 ‘예쁜남자’ 역시 마찬가지.

‘메디컬탑팀’과 ‘예쁜남자’는 지난 27일 방송분으로 각각 5.5%(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와 5.4%를 기록했다. 0.1%포인트 차이로 2, 3위에 당락이 결정됐으나 사실상 같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 처럼 두 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수목극 왕좌를 둔 경쟁에는 ‘팽팽함’이 없다. 같은 날 ‘상속자들’은 1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목드라마는 압도적인 ‘상속자들’과 도토리 키재기 ‘메디컬탑팀’과 ‘예쁜남자’ 구도다.

‘메디컬탑팀’은 지난달 9일 첫 방송을 시작, 15회까지 달려와 결말을 향해가는 중이다. 반면 ‘예쁜남자’는 지난주 베일을 벗어 갈 길이 먼 상태. 두 작품 모두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쪽은 권상우와 주지훈, 정려원 등이 오랜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섰다는 이유에서고, 다른 한쪽은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가수 아이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관심의 중심에는 단연 남자주인공 권상우와 장근석이 있다.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탓일까, 드라마의 부진 역시 고스란히 둘에게 화살이 집중된다.

먼저 ‘메디컬탑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병원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남녀 애정행보의 상관관계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몰입도는 회를 거듭할수록 흐려지고 기대감 역시 떨어진다는 게 상당수의 말이다.

이때 주인공 박태신 역을 맡은 권상의 ‘중심 잡기’가 좀 더 원활하게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비단 일부 시청자들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예쁜남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출발선을 나선지 3회,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부진한 성적이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캐릭터와 상황에도 만화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더불어 영상에도 컴퓨터그래픽(CG) 효과를 삽입, 독특함으로 경쟁작들과 차별화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평과 관심을 모두 잃었다.

이 역시 독고마테로 분한 장근석에게 시선이 쏠린다. 약 1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 ‘아시아의 프린스’로 불리며 한국을 넘어 해외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막강한 배우. 하지만 이전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의 모습은 팬이 아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다.

수목극 왕좌를 향하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 떨어지나’ 경쟁 중인 것만 같은 ‘메디컬탑팀’과 ‘예쁜남자’. 좀 더 흥미로운 전개와 캐릭터에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으로 팽팽하고 긴장감 넘치는 ‘수목극 대전’ 구도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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