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①] 공유 “고문신? 폐쇄공포증 걸릴까 두려웠죠”

내가 알고 있는 공유가 맞나 의심스러웠다. 영화 ‘용의자’(감독 원신연) 속 공유는 작정이라도 한 듯 완벽한 액션으로 극을 이끌었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로맨틱한 이미지를 번데기가 허물을 벗듯 깔끔히 치워버렸다.

공유는 카체이싱은 물론 교수대 장면, 물고문, 주체격술, 카체이싱 등 거의 모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영화에 대한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목.

이 과정에서 공유의 상반신 노출이 두드러지는데, 혹자는 “여성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냐”고 비웃기도 했다. 이에 공유는 “한 번도 서비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우리가 그런 컷을 찍을 때는 단 한 번도 팬 서비스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영화 전체의 지동철을 보여주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지동철의 정당성을 영화 안에서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극대화가 됐어요. 미세한 근육의 뒤틀림과 움직임까지 보여줘야 했고요. 단순히 내 몸이 멋있어 보이기 위해 만든 신이 아니에요.”

특히나 수중 고문신을 당하는 장면은 배우나 감독은 물론, 전 스태프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태백의 겨울산에서 촬영했어요. 물을 따뜻하게 데운다고 데웠지만, 날씨가 그렇게 추운데 금방 식었죠. 물 먹고 힘든 것에 대한 공포보다 가장 무서웠던 건 폐쇄공포였어요. 물 안에 저를 억지로 넣고 뚜껑을 닫는 신이잖아요? 그 조그만 공간에 손목과 발목이 묶인 채로 들어가야했죠.”

대부분 고문신을 직접 소화하는 배우들을 보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울 때 참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손발이 묶여 있을 때는 신호를 보내기가 어렵다. 공유는 “연기인지 실제로 고통스러운지 분간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가 잠수는 1분 정도 할 수 있거든요. 스태프들도 제 텐션을 알기 때문에 보이는 상태만 보고 전류가 흐르도록 해야 했죠. 그런데 연기 자체가 고통스러운 연기인데, 제 표정만 보고서는 알수가 없잖아요. 어쩔 수 없이 그 장면을 계속 촬영해야 했어요. 거의 물에서 한 4~5시간 있었던 것 같아요. 진짜 폐쇄 공포가 어떤 건지 맛봤죠. 물고문까지 총 고문신을 한 번에 다 찍었는데, 끝나고 나서 말 그대로 ‘실신’했어요.”

한편 ‘용의자’는 모두의 타깃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공유 분)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액션이다. 공유가 생애 처음으로 맨몸 액션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24일 개봉.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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