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OC변호사협회(OCKABA) 회장으로 취임한 채민경 신임회장의 포부다.
어바인 소재 ‘MKC 로펌’ 대표이기도 한 채민경 회장은 갸냘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한국과 미국의 대형로펌을 두루 거친 실력파 상법전문 변호사다. 지난 2009년 OCKABA 3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여성변호사의 섬세함과 신세대적인 감각을 지닌 채회장은 선출직후부터 OCKABA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며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한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법률단체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언어, 문화, 경제적 이유도 법률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와 한인 법조인 들의 정치적 결속력을 다지는 일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회원들간의 네트워킹 강화로 시너지효과를 거둠과 동시에 의뢰인들에게도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무료 법률상담을 더 많은 한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생활 속의 법률’을 알
리는 일도 자신들의 몫이라고 설명한다.
“일이 터져야만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시다. 가정, 직장, 비즈니스 업소 등 모든 생활권 안에서 기본적인 법률지식만 알고 있어도 막을 수 있는 일이 많다. 예방차원의 법률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가져야 한다”
더 많은 한인판사가 나올 수 있도록 한인 변호사들이 정치적 결속력을 발휘해 판사 후보를 추천하거나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인커뮤니티의 위상이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데 반해 한인판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채회장은 선출직후 OCKABA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황을 파악했다. 전문분야, 취업상태, 관심사업 등을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정한 것이다.
“새내기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관심 분야을 경험하고 다양한 인맥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멘토, 멘티’ 프로그램과 인종을 초월한 다양한 전문가 그룹들과 만날 수 있는 ‘파워 네트워킹 런천’을 신설했다”
채민경 회장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 알고 보면 세상사 모든 일이 ‘사람 만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만날 때에도 법률 서비스만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는 OCKABA도 ‘변호사’하면 떠오르는 판에 박힌 이미지를 벗어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변호사라고 늘 검은 정장만 하라는 법은 없다. 한인변호사협회지만 ‘한인’과 ‘법조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활동들이 결국 한인사회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OCKABA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오전 10시) OC한인회에서 무료법률 상담 봉사에 나서고 있으며 코리안복지센터에서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오후 6시30분부터) ‘무료 시민권 신청 상담 및 대행’을 비롯한 각종 무료법률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