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경단녀 장애인에 양질의 일자리 계속 제공할 것”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27일 “수익성 추구 못지 않게 중요한 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취업 소외 계층인 장애인이나 경력 단절 여성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석구 대표는 최근 ‘2013년도 일자리 창출지원 유공자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개인 부문 산업포장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타벅스는 지금처럼 연령, 학력, 성별 차별없는 열린 채용을 시행하고 모든 파트너(스타벅스는 임직원을 파트너로 부름)가 자부심을 느끼는 다양한 인사제도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월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열린 채용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은 것. 정부로부터 두 차례나 상을 받은 이 대표의 스타벅스코리아는 실제로 장애인ㆍ경단녀 채용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카페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왔다.

작년엔 커피업계 처음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 고용증진 협약’을 맺고 전체 임직원의 2.9%인 166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 중이다.

단순히 고용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장애인 유형별로 특성을 살려 비장애인과 함께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청각장애인이 근무하는 매장엔 수화 주문을 위한 안내문을 내걸고 있다.

이 대표는 “엄지를 치켜 세워 만드는 ‘a’자 모양은 ‘카페 아메리카노’를 의미하고, 엄지와 검지를 ‘L’자 처럼 직각이 되게 하면 ‘라페 라떼’”라며 “일부 음료에 한정된 수화 주문만 가능하지만, 청각장애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배려를 이끌어 내기 위한 작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단녀 취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올해 ‘리턴맘 시간 선택제 채용’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10월 1일, 입사식을 통해 1기 18명이 정규직 부점장으로 전국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내년 1월엔 2기 20여명이 또 입사한다. 이들은 주5일 근무, 하루 4시간 매장 관리자로서 일한다. 상여금, 성과급, 의료비, 학자금 지원 등 복리후생은 정규직과 동일하다.

이 대표는 재능기부 카페 오픈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단순한 현물이나 현금의 일회성 기부보다 기존 복지관에서 취업 취약 계층이 운영하는 카페에 재능 기부를 통해 도움을 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을 중요한 사회공헌의 하나의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작년 12월과 올 4월 ‘카페 이스턴’, ‘빵카페 빵집’ 등 재능기부 카페 1ㆍ2호점을 열었다. 커피 기계, 인테리어 등 시설 리노베이션을 도운 것. 최근엔 대전 혜광학교 ‘뜰’ 카페의 교육시설을 업그레이드해 ‘희망 바리스타 아카데미’ 를 열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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