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한국사 수능 필수, 부담만 늘었다”

학부모들은 ‘한국사’가 2017년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교육 시장도 들썩이기 시작해 겨울방학 동안 한국사 교육을 받는 학생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학습 포털커뮤니티 위크온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99명 중 78%인 1492명은 한국사가 2017년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것이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응답자 중 57%(1087명)는 자녀에게 한국사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역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사를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지만 정작 학부모 및 학생들은 성적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K 씨는 “한국사는 분량이 많고 외울 것도 많아 국어ㆍ수학 같은 주요 과목보다도 오히려 자녀 교육에 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사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학교 정규 교과 시간에 준비해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만점자와 0점자의 실제 대입에 반영되는 점수 차이는 6점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황성국 위크온 본부장은 “한국사 공부는 암기보다는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쉽고 재미있는 책이나 역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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