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피겨스케이팅 중계방송이 강한 이유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19일 방송된 소치 올림픽 김연아 피겨 쇼트프로그램 시청률에서 SBS가 MBC, KBS를 크게 따돌렸다.

피겨스케이팅 중계방송은 SBS가 강한 이유가 있다. 우선 배기완 캐스터와 방상아 해설위원의 척척맞는 환상의 호흡이다.

그동안 배기완-방상아는 김연아 선수가 시니어로 데뷔한 2007년을 포함해 오랫동안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함께 중계방송해오면서 척척맞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캐스터인 SBS 배기완 아나운서와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출신인 방상아 위원이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깔끔하고도 정정당당한 방송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가능한 호흡이다.

둘은 다른 선수가 좋은 연기를 펼쳤을 때는 칭찬을, 그리고 실수했을 때는 아쉬움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방위원은 선수들을 향해 후배 대하는 듯한 친근한 해설을 선보여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킨지 이미 오래다.

두 사람의 김연아와의 돈독한 인연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둘은 여느 중계진보다도 김연아 선수와 친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더욱 섬세하고 친근한 중계방송을 이끄는데 유리했다. 소치올림픽의 한국 해설위원중 유일한 성화봉송 주자이기도 했던 방상아 위원은 오랫동안 김연아 선수를 포함한 수많은 선수들에 대해 철저하고 세심하게 체크하면서 중계방송에 임했고, 덕분에 김 선수 뿐만 아니라 그녀의 가족와도 끈끈한 친분을 만들 정도였다. 이번 소치에서도 방위원은 김연아, 박소연, 김해진 선수에게 직접 응원을 건네기도 했다.

배기완 캐스터도 중계당시 부스를 찾아 방송장비에 관심을 갖는 김연아 선수에게 친절하게 소개하는 등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고 있고, 선수 가족과도 친밀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SBS는 지난 1990년대 초반 국제 빙상연맹(ISU)으로부터 방송권을 구매하여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중계를 꾸준히 해왔다. 이 덕분에 김연아 선수를 포함한 다양한 선수들을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인들을 알리는데 일조해왔다.

피겨선수들의 연기에 대한 중계방송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 오면서, 이를 시청하는 이들의 눈높이를 높여왔다. 시청자들은 트리플악셀 등 피겨기술과 용어들이 점점 익숙해졌다.

한편,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 프리스케이팅 중계방송은 20일에도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직후인 밤 11시 15분부터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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