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친러지역, 친서방 반대 시위 확산

[헤럴드생생뉴스]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친서방 성향의 중앙 권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부터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남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케르치, 또다른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 등에서 친서방 권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졌으며, 일부 도시에선 저항 세력과 중앙 정부에 동조하는 지지 세력이 서로 대치하기도 했다고 24일 이타르타스 통신 등의 보도를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때 러시아 망명설이 나돌았던 동부 하리코프주의 미하일 도브킨 주지사와 케르네스 하리코프 시장은 사퇴할 의사가 없고 계속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리코프주 공보실은 “널리 퍼진 도피설에도 불구하고 도브킨 주지사는 여전히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자신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인인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여러도시에서도 시위가 번지고 있다.

반도 남부 세바스토폴과 동쪽의 항구도시 케르치, 흑해 연안도시 오데사에서 이날 러시아계 주민들이 러시아 국기와 해군기를 들고 일제히 거리로 쏟아져나와 집회를 열었다.

특히 케르치에서는 러시아계 주민 수천명이 중앙 의회의 권력 장악에 반대하며 시청 청사에 걸려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 국기를 대신 게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자신의 지지기반인 동부지역이나 크림반도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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