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우리나라는 불신사회, 극복 못하면 쇠퇴”…서울대 마지막 강연

[헤럴드생생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1일 서울대학교 초빙교수로서의 마지막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불신사회”라며 “서로 믿지 않고 헐뜯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진행한 언론정보학과 전공선택과목 ‘저널리즘의 이해’ 종강연에서 “어느 사회나 갈등이 있지만 우리는 되돌아올수 없을 정도로 깊은 균열이 생겼다”며 “빨리 불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후배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삐딱하게 자라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문 후보자는 ‘바르게 자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꼽았다.

그는 “숲을 보면 나무가 자연의 질서 안에서 해를 좀 더 받기 위해 애를 쓴다”며 “젊은 사람들도 남한테 의지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자립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는 지난 7일 신촌 일대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축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무슨 게이 퍼레이드를 한다며 신촌 도로를 왔다갔다 하느냐”며 “나라가 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젊은 사람들이 바른 생각을 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동성애가) 좋으면 집에서 혼자 하면 되지 왜 퍼레이드를 하느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나치게 이상을 좇는 삶을 ‘부평초’에 비유하며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자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항상 발은 땅에 굳건히 내리고 있어야 한다”며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상만 좇다 보면 뿌리가 없어서 물결 따라 흘러다니는 부평초가 된다”고 비판했다.

수업은 원래 3시간짜리였으나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방학 전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서술시험을 치르는데 문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책임총리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밝힌 것에 대해 논란이 일자 수업 후 만난 기자들에게 “아직 (책임총리 여부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부연설명하면서 “청문회가 끝나면 모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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