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애교를 부리는 곳이 아니다. 칼 같이 훈련받고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준 전지숙 마녀 소대장 같은 강인한 사람이 있을 곳이다.
하지만 ‘훈련 기계’ 같은 남자분대장의 하얀 이를 드러나게 한 혜리의 기습 앙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순간적으로 나왔기에 엄격한 훈련을 받는 군대에서도 용납(?)될 수 있었다.
혜리의 ’이이잉’ 앙탈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인위적이고, 가식적이었다면 자칫 비호감이 될 수 있는 행위다. 하지만 혜리는 기자도 과거 인터뷰에서 느꼈듯이, 솔직하고 털털한, 꾸밈없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토니 안 뿐만 아니라 웬만한 남자들은 혜리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호감 있게 말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혜리는 화생방 훈련을 제대로 못받았기 때문에 소대장과 분대장과의 작별이 더 각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여군특집에 처음 등장했을 떄도 혜리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우린 언제 웃을 수 있어요?”라고묻고, “왜 화를 내면서 밥을 먹지… 웃기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군대에서 쓸데 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혜리는 군대에서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실에 대해서도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끼면 즉각 말할 수 있다. 그게 매력이다.
막내인 혜리는 군대 생활에서 라미란처럼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좋은 체력으로시종 즐겁게 훈련에 임했다. 식사시간에는 작은 얼굴에 있는 입을 크게 벌려 계속 큰 쌈밥을 집어넣는 모습은 ‘먹방‘을 의도하지 않아 좋게 보였다. 맹승지의 이마에 붙은 파리를 보고 계속 웃는 모습이나 군대에서 새롭게 사용하는 ‘다나까’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걸스데이는 걸그룹 중에서도 유난히 군대와 인연이 많다. ‘진짜 사나이의 첫 위문공연무대에 선 걸그룹도 걸스데이고, 국군홍보대사에 ‘군통령’이라는 별칭도 지니고 있다. 혜리의 이번 앙탈은 군 방송 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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