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같지만…공감가는 러브스토리‘연애의 발견’

나이를 먹을수록 실감하는 슬픈 진실은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는 우리와 별 인연이 없다는 사실이다. 현실적인 연애를 다루고있다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도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인 것 투성이다. 우선 공방을 운영하는 여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두 남주인공의 직업이 건설사 대표와 성형외과 전문의라는 것부터 ‘판타지’다. 현실에선 남주인공과 비슷한 ‘스펙’의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호구짓’을 자처할리가 없다.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전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내는 여주인공의 행동 역시 그야말로 ‘나쁜 여자’의 표본이다.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로 보는 게 속편하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고승희
= 마음을 움직이는 건 봉인된 기억 ★★★★☆
정진영 = 사랑은 왜 지나간 뒤에야 깨닫게 되는 걸까 ★★★★

사실 이 드라마는 현실과 동떨어진 순정만화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는 미덕이 있다면 남녀 간의 미묘한 감정 차이와 갈등을 풀어내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이 드라마는 궁극적으로 이별을 통해 사랑의 가치를 드러내려는 것 같다. 주인공들의 이별은 사랑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였고, 그 이별이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지나간 사랑을 일깨우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은 헤어졌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쁜 것인지, 상대방이 나빴기 때문에 헤어진 것인지 모를 연애의 알쏭달쏭한 감정을 잘 드러내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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