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유준상은 제왕적 권력과 부를 갖고 있는 법무법인 대표 한정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유준상은 상류층의 이면을 꼬집는 이번 드라마에서 갑의 행태를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양새가 특이하다. 수트와 정갈한 헤어스타일로 상류층의 위엄을 뽐내고 있지만, 하는 행동을 들여다 보면 허당 그 자체로 웃음이 새어 나온다. 특히 10일 방송된 6회 분에서는 그 방점을 찍었다.
극 종 유준상은 갓 태어난 손자를 전문 유모에게 맡기고, 정확히 정해놓은 시간에만 만날 수 있도록 집안 내 규칙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그 규율을 깨고 손자를 보기위해 몰래 방에 잠입했다. 살금살금 방에 들어가는 이 007작전은 손자를 안자마자 아들에게 들켜 겸연쩍어 지기만 하고 실패했다.
또한 플랜C의 일환으로 시작된 며느리 가족 초대는 집을 아수라장으로 만들며 끝났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격식 있는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한 유준상은 큰 딸의 취업을 미끼로 자신들 곁을 떠날 것을 설득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아들은 수치심을 느끼며 장현성에게 사과했고, 이런 말들을 듣고 있던 유준상은 이성을 잃고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밥상을 집어 던지고 말리는 가족들과 뒤엉킨 유준상의 모습은 몸 개그를 방불케 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웃음을 안기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이끌었다. 유준상이 풍자 캐릭터에 안성맞춤 옷을 입고 제대로 된 블랙 코미디를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 주 월, 화 밤 10시 방송.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