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무료, 영어 강의까지…’ 독일로 눈돌리는 미국 대학생들

독일대학
베를린에 위치한 홈볼트 대학의 도서관

치솟는 미국 대학의 등록금 부담에 무료 수업을 제공하는 독일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미국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대학들의 등록금은 1985년 이후 무려 500% 급등한 반면 독일 대학들은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수업료를 거의 받지 않는다.현재 독일 대학에서 유학 중인 미국 시민권자는 1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대부분은 공짜로 수업을 듣고 있다고 WP는 전했다.대다수의 독일 대학이 전통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에게서도 돈을 받지 않는 한 이유는 독일의 만성적인 인재 부족 현상 때문이다.독일의 납세자들은 외국에서 숙련된 노동자를 더 많이 끌어올 수 있도록 비용을 기꺼이 대신 부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의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라르스 풍크 독일엔지니어협회(VDI) 대표는 이미 4년 전인 2012년 “현재 독일의 노동력 부족이 지속적인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외국인 유학생이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이에 따라 독일 대학들은 대학과 대학원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영어 수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유럽 대학 학위과정 정보를 제공하는 스터디포털에 따르면 독일에는 현재 100% 영어 강좌가 최소 900개 이상이며, 분야도 사회과학, 정치학, 공학 등 다방면을 아우르고 있다.

이처럼 공짜로 영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미국은 물론 영국 등 권위 있는 자국 대학이 많은 나라에서도 학생들이 독일로 점차 몰려오는 추세다.영국도 보수정권 하에서 대학 등록금이 급등한 이후 독일 대학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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