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레이스] 한국영화, 떨고있니?…‘캡아:시빌워’ 개봉 앞두고 전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시간이탈자’, ‘날, 보러와요’, ‘해어화’. 오랜만에 한국영화 세 편이 박스오피스 1~3위를 줄 세웠다. 기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사전 예매율 70%, 사전 예매관객수 11만 명을 돌파, 벌써부터 박스오피스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는 20일 하루 3만871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66만3874명을 기록했다. 조정석ㆍ임수정ㆍ이진욱 주연의 ‘시간이탈자’는 1983년과 2015년에 사는 서로 다른 두 남자가 꿈을 통해 서로의 생활을 보게 되면서 한 여자의 죽음을 막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내용의 영화다. 한국적인 멜로 감성과 스릴러 장르의 결합에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 개봉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배우 강예원이 사설 정신병원에 강제 납치ㆍ감금된 여성으로 변신한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는 20일 1만8139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누적 관객수 86만5213명이 됐다. 10억원의 많지 않은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는 벌써 손익분기점인 60만 관객을 훨씬 넘어섰다. 지난 7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5위권에서 변동을 거듭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나갈 추세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 중 가장 ‘실속파’라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박스오피스 2위로 깜짝 올라섰던 ‘해어화’(감독 박흥식)는 20일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20일 하루에만 1만7811명, 개봉부터 총 30만3879명이 ‘해어화’를 보려 극장을 찾았다. ‘해어화’는 한효주ㆍ유연석ㆍ천우희 등 청춘스타의 출연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관객을 공략했지만 시들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해 8주 연속 박스오피스 1~2위를 오간 진기록을 보여 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내려오는 수순이다. 20일까지 누적 관객수 426만5565명을 기록했다. 영화 제작자 클라크 스펜서는 ‘주토피아’의 이례적인 장기 흥행에 “정말 놀랍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국 관객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개봉을 7일 앞둔 20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사전 예매 관객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21일 오전 8시 기준 영화의 사전 예매 관객수는 11만551명이며, 예매율 70.2%를 기록했다. 영화 팬들의 기대를 반증하는 숫자다.

지난해 4월23일 개봉했던 마블 시리즈의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개봉 전까지 예매관객수 90만 명, 하루 전 예매율 90% 이상이라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세에 ‘어벤져스2’는 1049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국내 극장 관객수 13위에 올랐다.

한 극장 관계자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시사회 이후 반응이 좋고,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1000만 관객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는 또 “흥행면에서 최악이었던 1~4월 극장가에 단비가 될 작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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