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vs걸①] ‘딴따라’ 혜리 vs ‘미녀 공심이’ 민아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와 민아가 경쟁자가 됐다. 몇 편의 드라마 출연으로 ‘연기돌’ 타이틀을 얻어가는 혜리에게 민아가 도전장을 던졌다. 두 사람은 현재 SBS의 주중과 주말을 책임지는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혜리 주연의 ‘딴따라’가 8회차에 접어든 현재, 민아는 오는 14일 방송되는 SBS ‘미녀 공심이’에서 첫 주연에 도전한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사진=방송화면 캡쳐

▶소년소녀 가장 vs 못생긴 20대 취준생=혜리는 ‘딴따라’에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동생 하늘과 함께 사는 소년소녀 가장 역할을 맡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다니던 대학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동생 하늘이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가득찬 누나다. 동생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매니저가 되겠다고 결심을 하는 착한 누나다. 가수인 혜리의 드라마 속 첫 매니저 도전기다.

민아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됐다. 캐릭터는 ‘응팔’에서 혜리가 연기한 덕선과 이미지가 겹친다. 웃음을 자아내는 개성 있는 인물이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에서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완벽한 언니와 달리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는 20대 취준생 역을 맡았다. 파격적인 외모 변신도 함께였다. 클레오파트라 가발을 쓰고 화장도 줄였다. 못난이 공심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연기력은?=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여고생 덕선 역할을 맡아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혜리는 ‘딴따라’를 통해 보다 진지하고 무거워졌다. 억척스럽지만 그늘이 있는 그린 역은 ‘응팔’의 해맑은 덕선과는 상반된다. 자연스러운 연기로 칭찬이 자자했던 ‘응팔’과 달리 ‘딴따라’ 속 혜리의 연기력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성은 이에 최근 진행된 ‘딴따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혜리 나이에 이 정도로 연기를 잘했었나 싶을 정도로 혜리는 잘 하고 있다.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정말 잘한다”며 연기력 논란을 일축했다. 아직 드라마의 정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떤 연기 변화를 보여 줄지가 관건이다.

민아 역시 첫 연기 도전은 아니다. 지난해 방송한 MBC ‘달콤살벌 패밀리’를 통해 시청자와 만났고, 그에 앞서 지난 2013년 ‘주군의 태양’에서 동급생을 왕따 시키다 친구가 죽자 죄잭감을 느끼는 여고생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쳐
사진=OSEN 제공

다만 첫 주연에 동료 배우들의 우려도 나왔다. 지난 12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미녀 공심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남궁민과 서효림은 “주연 캐스팅이 민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 넣어도 잘 소화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걸그룹의 아이라인, 과감히 포기했다=아이돌 걸그룹이 절대 버릴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화장이지만 ‘연기돌’로 변신한 혜리와 민아는 짙은 메이크업을 포기했다. 두 사람은 진한 아이라인을 지우고, 캐릭터에 몰입했다. 인형처럼 예쁘게 드라마를 오갔던 기존 걸그룹과는 달리 두 사람은 무대 위 화려함은 지우고 연기자로 서겠다는 각오다.

혜리는 이미 ‘응팔’에서 1988년의 촌스러운 콘셉트로 수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콧물, 눈물 범벅부터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망가지기를 거듭했다. 이번 ‘딴따라’에서도 청바지에 오버사이즈 체크 남방 등의 옷차림으로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진하지 않은 화장도 마찬가지다. 코믹극이 아니기에 ‘응팔’과는 확실히 다르지만 적어도 ‘예쁜 척’은 제끼고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라인이 생명인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거의 다 그리지 않았다”며 “아이라인으로 제 다짐을 보여드린다고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여기에 클레오파트라 스타일의 가발에도 도전했다. 민아는 “망가지는 신들이 많은데 ‘이걸 못 살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은 있어도 ‘못생기게 나오면 어쩌지’, ‘망가지기 싫은데’하는 생각은 시작하면서 다 버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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