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민변 겨냥? “北 옹호하는 세력 막아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화성-10) 시험발사 등 연이은 도발과 관련해 국론통합과 국민단합을 강조하면서 우리 내부의 북한 옹호세력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두달여 만에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과거 월남이 패망했을 때에도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 큰 원인이었다”면서 “지금 우리의 분열을 꾀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들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반복되면서 이것을 단순한 위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언제든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고 국가안보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안보태세 유지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박 대통령은 ‘분열을 꾀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내 북한식당을 집단탈북한 여성 종업원 12명의 자진 입국 여부 등을 가리자며 인신보호 구제 절차를 신청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변은 인신보호 소송 심리가 뚜렷한 진전 없이 일단락된 이후 북한 종업원들의 변호인 접견 및 법원 출석 방해를 이유로 국정원장을 고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심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수단 발사와 관련해선 “북한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시험발사했고,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계속 하겠다고 억지주장을 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이를 막으려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현재 국제사회는 북한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단합된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지금 이러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단합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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