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비롯해 요즘 많은 예능물에 등장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세바리’ 양세형의 말이다. 양세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능에서 개그를 치는 스타일은 똑같다. 그런데 요즘이 조금 더 귀엽게 봐주는 것 같다. 개그 스타일이 잘 먹히는 흐름이 있는데, 지금은 내 것을 조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세형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그 비결이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지어내는 게 아니다. TV의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을 많이 본다. 나도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한다. 시청자들이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시청자에게 캐릭터를 만들어 보여주려는 게 아니고, 내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 모습이 보기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양세형은 요즘 ‘무도’의 웬만한 코너에는 거의 다 출연하고 있다. ‘무한상사’편에서 하버드대 방판과(Visit & Sale) 졸업은 압권이었다. 양세형의 무도 고정 합류에 관한 기사까지 나왔다. 아직 무도 고정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무도’에서 양세형이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가 예능에서 잘나가는 이유 또는 비결을 알아보는 것과 같다.
“무도팀은 워낙 오래돼 너무 재밌게 잘 논다. 친한 친구들끼리 놀고 있으면 재밌지 않나. 나는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는 끼지 못한다. 가만히 있는다. 공통부분에서 이야기할 때 끼어든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한다. 그들의 추억과 과거 이야기에 끼면 망신이다. 공통주제에는 편안하게 얘기한다. 사실 이것만 잘해도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런 것 잘 못해 어릴 적 혼난 적이 있기도 하다. 눈치, 그런 거다.”

그럼에도 꽉 짜여진 예능에 들어가서 기 죽지 않고 ‘드립’을 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잘못해도 어색하거나 병풍 신세가 될 수 있다. 꿔다놓은 보릿자루 아니면 바보 되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양세형은 대단한 연착륙이다.
양세형의 요즘 예능감은 초기 시행착오와 많은 노력의 결과다. 아직도 그는 ‘코미디빅리그’에 대한 애착을 지니고 있다. 그가 활약하는 ‘B.O.B 패밀리’와 ‘왕자의 게임’ 두 코너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빅은 안방 같은 존재다. 코빅으로 인해 여기까지 왔다. 코너를 짜면서 개그공부를 한다. 코빅은 하고나면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양세형은 제대후 라디오 게스트로 한달 수입 20만원으로 버틴 적도 있다. 동생과 함께 사는 아파트 전세금은 절친 박나래가 무이자로 1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성격이 대박 나자가 아니다. 즐기면서 살자, 행복하자는 마인드다. 사소한 데서도 행복을 느낀다. 큰 욕심 없다. 맛있는 것 사먹을 수 있으면 된다. 녹화가 끝나면 ‘아 장난 잘쳤다’는 느낌, 스트레스 덜 받고, 그 정도면 된다.”
양세형, 이 친구의 개그가 왜 부담이 없는지를 어느 정도는 알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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