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삼총사‘3色 은위’전략 눈길

최근 건설시장의 호조 속에서 삼표그룹, 유진그룹, 아주그룹 등 레미콘 3사의 사업전략이 다채롭다. 각자 전방-후방 통합, 수직-수평 계열화로 촘촘한 비즈니스그물을 짜는 중이다.

삼표그룹(회장 정도원)은 지난해 7월 동양시멘트를 인수, 레미콘-골재-철도자재-시멘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 공급이 원활해짐에 따라 가격경쟁력도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올 상반기 동양시멘트, 삼표산업, 삼표기초소재 등 삼표 계열사들은 최고의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 3사 총매출은 73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279억원 보다 평균 16.9% 증가했다. 총영업이익도 445억원에서 760억원으로 70.9%나 늘었다.

지난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서 밀린 유진그룹은 최근 (주)동양을 사실상 인수, ‘레미콘사업 전국 1위’로 맞섰다. 9월 현재까지 지분 27.5%를 확보, 공정위에 계열사 편입을 위한 기업결합신고를 해놓고 있다.

(주)동양은 레미콘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플랜트, 섬유사업을 영위한다. 유진기업이 보유한 레미콘, 건설, 건자재유통부문과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레미콘사업의 경우 수도권 위주에서 영남과 강원까지 국내 최대의 영업망을 보유하게 된다. 또 계열사 유진기업을 통해 기존 건자재 B2B유통사업에다 가구 등 B2C를 추가, 인테리어분야로도 발을 넓혔다. 지난 1일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브랜드인 ‘홈데이’를 출범시켰다. 리모델링 시공과 홈인테리어를 결합해 수직(부품-완제품) 및 수평(생산-유통) 계열화를 강화한 셈이다.

아주그룹은 공영해운 인수로 ‘골재사업 강화’란 포석을 깔았다. 다음달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 최대 골재사업자가 된다. 골재는 레미콘의 핵심소재다. 즉, 생산과 유통을 아우르는 전·후방 통합전략에 해당된다.

공영해운은 바다골재를 채취하는 회사로 평택항에 위치해 연간 250만입방미터(㎥)의 골재를 생산한다.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일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북항에 사업장이 있는 아주산업의 골재 생산능력(100만입방미터㎥)을 합치면 캐파는 2.5배 이상 확대된다.

최대 시장인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골재시장을 석권하는 셈이다. 골재는 ‘레미콘 현장 50㎞ 이내’란 입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들 3사의 특색있는 이런 전략은 향후 건설경기 급변동에 대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택건설 관련 신규 인허가가 아직은 유지되고 있지만 종전과 같은 증가기조는 흔들리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현 인허가는 향후 6개월∼1년 뒤 건설경기로 직접 반영된다. 지금 당장은 문제 없고,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호조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직-수평계열화, 전후방 통합 같은 복합전략(Policy Mix)은 그런 면에서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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