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1000만대 시대 연다

허베이 창저우에 中 제4공장준공…베르나·SUV 연 30만대 생산, GM 맹추격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현대차 4번째 공장 창저우공장을 준공했다. 중국 진출 14년 만에 800만대 판매고를 올린 현대차는 이번에 준공한 청저우공장을 발판으로 중국 누적판매 ‘1000만대’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현대차가베이징 3공장을 세운 지 4년 만이다. ▶관련기사 3면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 가동으로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총 8개의 완성차 공장을 통해 연간 24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창저우공장은 최첨단의 친환경ㆍ스마트 공장으로 세계 최초로 생산되는 ‘신형 베르나’를 포함해 중국 소비자를 위한 고품질의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번 창저우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베이징현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저우공장은 내년 20만대 규모의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략형 SUV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2018년에는 연간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창저우공장 가세로 현대차는 중국 진출 이래 누적판매 1000만대 기록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게 됐다.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창립 14주년이 되는 올해 누적 생산판매 800만대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중국 진출 후 16년 만인 2018년 상반기 누적판매 10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올해 창저우 공장에 이어 내년 중국 5공장인 충칭 공장까지 완공되면 2017년 현대ㆍ기아차 중국 내 생산능력은 270만대로 올라가게 된다. 중국 진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판매량 2위를 달리고 있는 GM이 2017년까지 12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지만, 현대차가 2년새 6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 2개를 준공시켜 현대ㆍ기아차는 GM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이날 창저우공장의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영문명 신형 베르나)’를 처음 공개했다. 위에나는 현지 전략 소형차다.올해 들어 9월까지 총 9만9290대 판매된 기존 루이나(영문명 베르나)가 중국 소형 세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신차 위에나가 새롭게 투입해 중국 소형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최근 6년새 중국 자동차 시장 내 비중이 3배 이상 늘어나 올해 40%에 육박하는 SUV 시장을 겨냥해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에 전략형 SUV 모델도 추가함으로써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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