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만개 시대 ②] ‘못하는게 없네’…편의점의 무한변신

-카페, 금융ㆍ택배 서비스 장소로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택배 찾고 공과금 내고 도시락카페서 식사하고…’

국내 편의점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복합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24시간 손쉽게 이용 가능한 편의점은 일상 생활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카페의 역할을 비롯해 금융 서비스, 택배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16일 CU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처음 도입한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는 2014년 전년 대비 10.3% 증가율에서 2015년 16.6%, 올해 1분기 19.8%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은행이 문을 닫는 오후 4시 이후 서비스 이용 건수가 하루 전체 건수의 48.6%를 차지해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의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CU는 ‘CU365 캐시존’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금융사가 운영하던 자동화기기 코너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내에 특화된 서비스 공간으로 설계 및 배치해 이용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편의점은 부담 없이 즐기는 카페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4년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매장과 복합 편의공간을 함께 구성한 도시락카페 1호점 KT강남점을 열었다. 직장인을 중심으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매년 크게 증가하면서 여유 있는 취식 공간과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복합 편의 공간으로의 질적 변화를 선도하려는 취지에서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편의점은 과거 상품 위주의 점포 환경 구성에서 벗어나 휴식 공간과 편의 시설을 두루 갖춰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다양한 먹거리와 서비스, 휴식이 있는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1인가구를 겨냥한 택배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G마켓과 옥션ㆍG9 등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협력해 무인안심택배함 서비스 ‘스마일박스’를 운영 중이다. 스마일박스는 G마켓과 옥션 등에서 물품을 주문한 뒤 인근 GS25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택배 배송지를 인근 GS25로 지정하면 택배 도착시 휴대폰에 인증번호가 발송되고 인증번호를 통해 택배를 수령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부터 전국 4200여개 점포에서 롯데 유통사간 온ㆍ오프라인을 결합한 픽업 서비스인 ‘스마트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점포를 방문해 주문한 상품을 찾는 서비스로 객수 증대에 따른 추가 매출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 롯데홈쇼핑과 롯데하이마트몰ㆍ롯데닷컴까지 대상 온라인몰을 확대하고 서비스 제공 점포수도 5000여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택배 보관 서비스를 시행 중인 CU 역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ㆍ인터파크ㆍ교보문고ㆍ티몬 등 10여개의 업체와 제휴해 택배 픽업 서비스도 운영해 택배 수령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과 여성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밖에도 편의점들은 휴대폰을 판매하고 피규어 같은 개인 취향이 반영된 이색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인의 생활 일부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편의점이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의 잠재 수요를 만족시키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점차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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