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은행 개인수표 이용해 사기극 벌인 30대 구속

- 실제 지급될 때가지 2~3일 걸리는 점 노려

- 13명 상대로 1억3500만원 가량 가로채

- 추가 범행 조사중…금융기관 통한 정상적인 환전이 가장 바람직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해외 은행에서 발행하는 개인수표의 허점을 이용해 유학생 등을 상대로 돈을 가로챈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해외 유학생과 교민들을 상대로 개인수표(Personal Cheque)를 이용한 환전 사기를 벌인 혐의(사기)로 이모(37)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월 호주로 출국한 이 씨는 호주 S은행사에서 계좌를 개설해 백지수표 50장을 받아, 호주 은행의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하는 단기 유학생과 교민들에게 접근했다.

이 씨는 그들에게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 주겠다”며 “호주 달러를 먼저 입금해줄테니 입금 확인되면 한국 돈을 송금하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 씨는 부도처리가 예상되는 개인수표를 입금해주고 한화를 송금 받은 것이었다.

이처럼 이 씨는 호주 은행 개인수표의 경우 은행에 입금하더라도 실제 지급될 때까지 2일 가량 걸리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 씨는 13명을 상대로 1억3500만원 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씨는 과거 미국, 캐나다, 필리핀 등 해외 여행을 자주하여 외국인과 원활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자로서 지난 2013년께도 캐나다 교민들을 대상으로 같은 수법의 환전사기를 벌여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 씨는 처음 피해자들에게 “사람을 보낼테니 직접 만나 직거래를 하자”며 신뢰감을 준 뒤 “보낼 사람에게 사정이 생겨 못갈 거 같으니 내가 먼저 호주달러를 계좌로 입금해 줄테니 입금 확인되면 그때 한국돈을 입금해 달라”고 말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총영사관에 신고하지 못한 피해자들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고소장을 받는 등 여죄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금융기관을 통한 정상적인 환전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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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 씨는 해외 유학생과 교민들을 상대로 개인수표(Personal Cheque)를 이용한 환전 사기를 벌이다 경찰에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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