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통령 퇴진일정 논의없다” VS “논의해야”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국회에 자신의 퇴진일정을 넘기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두고 국민의당 내 의견이 나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퇴진일정 논의에 착수해야 된다는 의견과 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선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KBS라디오 ‘시사초점,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서 퇴진일정 논의와 관련해 “아마 야3당은 퇴진없는 대화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될 것 같다”며 “그렇게 예상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우리는 탄핵을 모면하려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에 속아넘어가지 않겠다”며 “국회가 지금 촛불민심을 받들고 질서있는 퇴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탄핵의 열차에 함께 올라타는 것”이라고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 3차담화를 “대국민 광화문 초대장”으로 평가한 후, “하루라도 빨리 탄핵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12월 2일 상정을 먼저 포기해선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철 의원 등 당내중진 의원 사이에서는 탄핵가결을 위한 노력과 함께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논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철 의원은 “어제 대통령 담화, 거짓말 많았다. 잘못 인정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이걸 단순히 꼼수다, 획책이다, 폄훼하고 넘어가는 것이 100% 옳은 길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에 공을 넘기고 한 것은,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하지만 처음으로 조기퇴진을 밝힌 것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탄핵에 열중하기 위해서라도 탄핵의 명분을 더욱 공고히 구축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1%의 진정성이라도 믿고 그것을 추진해야 한다”며 “그래서 일단 대통령의 퇴진일정을 국회가 논의하자”고 했다.

박주선 의원 역시 “당연히 탄핵으로 가야 한다. 문제는 탄핵이 될 수 있겠느냐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게끔 해야 하고. 대통령이 국회에 자신의 진퇴 넘겼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우리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문제는 국회에서의 논의가, 결말도 없이 부당한 장기화가 되어선 안되고, 3당과 논의해서 시점을 정하고, 시점이 넘어가면 탄핵을 해야 한다고 내부적인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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