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의혹] 자해기도 현기환 수술 후 회복중…2일 영장심사 개최 여부 재결정

노동운동가에서 친박 대표주자로 화려한 변신, 검찰조사 나락까지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후 자해를 기도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병원에서 인대 접합수술을 받고, 1일 새벽 회복실로 이동했다. 현 전 수석은 2시간가량 왼쪽 손목 인대 두개 중 절단된 하나의 접합 수술을 받고, 일반병실로 이동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 엘시티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1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후 곧바로 부산 진구의 한 호텔에 투숙했고, 30일 오후 6시 반쯤 왼쪽 손목에 상처를 입은 채 수행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 전 수석이 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이에 검찰이 현 전 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전 수석은 이 회장으로부터 접대와 향응과 금품 로비를 받고 엘시티 사업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18대 국회의원(2008~2012년) 시절과 청와대 정무수석(2015년 7월~2016년 6월) 때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에 대해 뇌물로 판단했다.

검찰은 먼저 두 사람 간의 수표 거래를 직무연관성과 대가성이 있는 부정한 돈으로 판단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일반 수뢰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현 전 수석과 이 회장 사이에 오간 수억원대의 금전을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는 2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검찰은 현 전 수석의 건강상태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구속을 앞두고 자해를 시도한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노동운동가에서 친박 대표주자로 변신한 인물이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한국주택은행에서 근무하면서 노동조합위원장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외협력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4년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경제노동 특별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이자 친박계인 엄호성 대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부산시 사하구 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15년7월부터 11개월동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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