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관계 구축한 르노삼성ㆍ쌍용차…누이 좋고 매부 좋고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향상된 실적을 바탕으로 나란히 직원 복지 향상에 나서고 있다.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실적 향상→임직원 복지 확대’라는 기업 경영의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 지난해 호실적에는 SM6, QM6 등 신차들의 판매 증가가 기여한 부분이 많지만, 그 이면에는 협력적 노사관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일례로 지난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현대차나 기아차, GM대우와 달리 르노삼성차는 무분규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완료했다. 경영진의 소통 노력과 노조 측의 신뢰가 2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끌어 낸 것이다. 당시 송병무 인사본부장은 “고통분담과 성과공유라는 양날의 검을 상호간의 이해를 통해 선순환구조로 이끌어간 좋은 사례로 보여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협력적 분위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밑거름이 됐고, 이는 또한 올해 임직원의 복지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생산성 향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지원했으며, 올 초부터 임직원과 대화에 적극 나서며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월부터 대표이사가 부산공장과 서울사무소, 기흥연구소 등을 방문하며 임직원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며, “복지와 관련된 내용도 취합하고 있어 다양한 복지제도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자동차 역시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호실적을 올렸다. 티볼리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3조6285억원의 매출과 5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9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은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티볼리 브랜드의 판매 증가가 기여한 부분과 협력적 노사관계가 밑바탕이 됐다. 쌍용차는 지난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구규 임단협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파업 행렬에 동참하지 않았다.

쌍용차 측은 지난해 흑자 폭이 크지 않아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형편은 못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티볼리 내수 판매가 10만대를 돌파했을 때에도 전 직원에서 떡과 수건을 돌리는 수준에서 성의를 표시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실적 향상이 이어지고 협력적 노사관계가 확대되면서 임직원 복지에 더욱 신경을 쏟을 방침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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