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공 차러 마트 다녀올게요”

-홈플러스,옥상풋살장 릴레이오픈
-모객 효과ㆍ사회공헌 두토끼 잡기
-아울렛에도 풋살장…새 트렌드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대형마트가 체육시설로 변모했다. 특히 ‘축구장’이 시선을 끈다. 주차장이었던 공간을 야외 풋살장으로 바꾸면서 마트를 찾는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옥상 풋살장에 꽂힌 곳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다. 지난해 5월 서수원점에 처음으로 옥상 풋살장을 마련했던 홈플러스는 지난달에만 경기도 일산점과 부천중동점에 풋살 경기장을 오픈했다. 올해만 전국 10개점에서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제 규격에 맞춘 풋살장으로 전국 단위에서 오픈하고 있다”며 “유소년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고 지원하는 등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홈플러스 일산점 옥상에 위치한 풋살파크에서 한 어린이가 공을 차고 있다.

홈플러스가 도심에 위치한 점포에 풋살장을 마련할 수 있었던 건 ‘옥상’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점포 옥상에 있는 주차장 면적을 줄이고 풋살장을 만들어 영업면적으로 돌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차장이 항상 100% 활용되지는 않는 경우가 있어 유휴부지로 인식됐고, 풋살장 운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업체에게 해당 부지를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풋살장을 개장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홈플러스 일산점과 부천중동점에 조성한 풋살 전문구장은 스포츠마케팅 전문기업 HM스포츠와 홈플러스가 함께 개장한 것이다. 전문기업이 운영을 맡다보니 친환경 인조잔디, 국제규격(길이 42m, 너비 22m) 등의 조건이 최상의 상태로 갖춰지게 됐다.

종합쇼핑몰 형태인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이 트램폴린 파크를 지난 2일 오픈했다.

옥상을 풋살장으로 변신시킨 뒤 홈플러스 입장에서도 모객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풋살장을 이용하는 아동의 부모들을 아랫층에 위치한 마트로 유도하는 효과를 봤다. 서수원점 HM풋살파크의 경우, 오픈 이후 10개월만에 누적 수업인원이 1만4000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어린이 회원들이 몰렸다.

풋살을 즐기는 직장인들도 도심에서 쉽게 풋살장을 대여해 경기를 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넥타이 부대의 유입효과다. 홈플러스 다른 관계자는 “지역 시민들의 경우 해당 공간을 대관해 이용할 수 있다”며 “기존의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시내 외곽에 가서 풋살장을 대여하는 등 불편함을 토로했는데 도심에 풋살장이 생기니 운동하기 편해졌다는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지역 사회공헌 효과도 커 보인다. 홈플러스는 지난 2일 파주 최대 규모의 트램폴린 파크를 경기 파주운정점에 오픈했다. 풋살장 뿐만 아니라 트램폴린 파크 개장으로 홈플러스가 도심 속에 위치한 체육시설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 시민들과의 교류를 넓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홈플러스 측은 “시민들에게 체육시설을 개방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장으로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6일 오픈한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3층에 ‘풋살 경기장’이 꾸며져 눈길을 끈다. 아울렛 측에선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풋살 경기장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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