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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상파 3사와 종편 방송, 케이블 TV 등에서 출연했다 하면 시청률 대박을 내고 있는 데뷔 37년 차 배우 송옥숙이 젊은 시절에는 원조 섹시 여배우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근래 들어서는 억척스러운 이 시대의 어머니, 혹은 당해낼 수 없는 악역, 성공한 CEO, 미래를 점치는 신녀, 푼수 같은 엄마 등을 연기하며 거의 매일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보이고 있지만 막 데뷔를 했을 때 ‘야한 여자’가 그녀의 대표 적인 캐릭터였다. 지금도 다른 중년 여배우들의 스타성에 비해 다소 부각이 덜 되는 면이 없지 않은 듯 한데 데뷔 후에도 오랜 동안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었고 ‘파란 눈의 남편’과 결혼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 중 시키며 색깔 있는 배우로 부각되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이후 저조한 활동을 보이다가 13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고 1998년 이혼할 때까지 내내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0년 복귀 한 후에는 연기로 승부하는 진정한 배우로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 중이다.
필자가 그녀를 만난 것은 외국인 남편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는데 굉장히 행복해 보였고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호탕한 성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었다.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그녀의 성격이 너무 맘에 들어 친구를 삼고 싶었지만 서로 바쁘다 보니 그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그 후로 간간히 TV와 영화에 출연하던 그녀는 결국 이혼을 했고 1년쯤 후에 전남편의 친구 였던 지금의 남편 이종인씨와 재혼했다.
그리고 나이 마흔에 임신을 했는데 그녀는 그 때,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줄 알았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딸, 창선을 낳고 둘째 아이를 가졌으나 유산했고 우울증까지 걸렸던 그녀가 남편의 권유로 2007년에 필리핀에서 태어난 지원이를 입양했다. 그녀의 양녀 지원이는 태어나자 마자 생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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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 버렸고 가까운 친척이 지원을 입양했는데 항간에 전 남편의 아이를 몰래 키우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해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MBC의 ‘휴먼 다큐 사랑’을 통해 자신과 너무나도 닮은 지원을 소개 하면서 입양한 사실을 세간에 알렸다.
그녀는 지금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도 해난 구조 전문가로서 활약했던 해병대 출신 ‘맥가이버 남편 (?)’ 과 행복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그녀의 남편이 맥가이버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38년 된 옛집에 남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고 그의 손이 닿기만 하면 마법처럼 모든 것이 고쳐지고 새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송옥숙의 집 앞마당에는 남편이 손수 만든 그네와 철봉, 딸 창선이를 위한 전용 놀이터가 있고 집 안에는 남편이 직접 제작한 벽난로까지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의 남편을 만나 예민하면서도 모난 성격이 둥글둥글한 성격의 남편으로 인해 조금씩 변한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그녀는 이제, 배우이자 후학양성을 힘쓰는 교수, 가정에서는 아내이자 엄마로 1인 4역을 해내고 있는 중년의 여배우다.
최근 TV에 출연해서 지금의 모습과는 또 다른 섹시한 모습의 젊은 시절 사진을 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던 그녀는 MBC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똥 덩어리’가 되기도 했고 그 드라마를 통해 어린 시절 꿈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대신 첼로를 배우기로 했으며, ‘선덕여왕’에서 신녀를 연기 하며 앓아 눕기도 했고 ‘뿌리 깊 은 나무’에서 ‘도담댁’을 연기하기 위해 이북 사투리를 어렵게 배웠고 ‘브레인’ 에서는 냉정하고 어머니를 부끄러워 하는 아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고 아들 친구의 집에서 도우미 역을 열연하기도 한다. 그녀는 드라마에 출연할 때 마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지난 리즈 시절의 원조 섹시 스타였던 그녀의 모습은 이제 잘 보이지 않지만 카리 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송옥숙~! 그녀는 지금, 친딸과 입양한 딸, 그리고 남편의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시청률 보증수표로서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해 내는 배우로 인정 받으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