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산파’ 만나 고개숙인 퍼스트레이디 김정숙 여사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문대통령 취임 후 첫 ‘퍼스트레이디 행보’로 문 대통령 생가와 자택이 있는 경남 거제와 양산을 방문했다.

거제는 문 대통령 선친이 1950년 함경도 함흥에서 피난 와서 문 대통령을 낳은 곳이며 양산은 참여정부 비서실장 임기가 끝난 2008년 2월부터 대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문 대통령이 김 여사와 함께 잠시 머물던 곳이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소탈하고 친근한 행보를 보였다. 민항기를 타고 이동후 거제시 남정마을을 방문한 김 여사는 지역 주민과 문 대통령 지지자 등 300여 명의 환영을 받은 가운데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념사진도 찍어 주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출생 때 탯줄을 직접 잘라주며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88) 씨를 만나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시어머니가 솥단지, 냄비도 없이 어려운 처지로 피난 왔을 때 동네 사람들이 살림을 나눠줘 살게 돼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운을 뗐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첫 퍼스트레이디 행보로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남 양산 매곡마을을 방문, 주민들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지난번에 지키지 못한 약속을 대통령에 당선돼서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어르신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도 지켜야 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기원했다.
김복순 명진리 이장은 “어려운 시기에 국민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정치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은 이날 광주 5·1 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하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거제시가 문 대통령 생가 복원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난색을 표했다.

거제시는 “문 대통령이 태어난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 생가 및 주변 땅을 매입하려고 소유주와 협의에 나서는 등 생가 복원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해 관광지로 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지만 현직 대통령이고 출범한 지 며칠 안 된 상황에서 생가를 복원하는 것은 곤혹스럽다”며 “새 정부는 탈권위, 친서민 행보를 강조하는데 자칫 거제시의 방침이 대통령의 행보와 배치되는 것처럼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