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명가’ 위닉스의 장인정신

회사측 “마른 장마 불구 기능성 신제품으로 승부”

제습기의 대중화를 이끈 장본인이자 공조기기 전문업체인 위닉스가 ‘장인정신’을 발휘하고 나섰다.

4년째 이어지는 ‘마른 장마’에 후발주자 대부분이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대대적으로 신제품을 대거 내놓은 것. “국내 제습기 시장의 원조이자 산증인인 만큼,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기술력·기능성 제고에 매진하겠다”는 게 위닉스의 의지다.

14일 위닉스에 따르면, 기능성 제습기 6종을 새로 선보였다. 이는 가전업계에서 올들어 처음 나온 제습기 신제품이다.

위닉스가 가장 먼저 문을 연 제습기 시장은 지난 2013년 한반도의 아열대기후화에 힘입어 연간 130만대 규모까지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마른 장마가 이어지며 제습기 수요는 80~70만대로 급감했고, 결국 주요 기업들의 ‘시장탈출’까지 초래했다.

실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습기를 공급 중인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제습기 신제품 출시 소식 없이 잠잠하기는 마찬가지다. SK매직(당시 동양매직)은 지난해 제습기팀을 해체하며 시장에서 철수했다. 제습기 시장이 활황이던 2013년 ‘대기업의 시장침탈’ 논란과 업체 간 ‘원조 공방’까지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에서 자사가 가진 위상과 의미를 고려해 사업 역량을 지속해서 키운다는 방침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육아 및 생활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제습기를 필요로 하는 고객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들에게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난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다 보면 다시 시장이 열렸을 때 빛이 찾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위닉스는 신제품 제습기에 ▷노이즈월 불쾌소음 억제기술 ▷의류건조(연속제습) 모드 ▷플라즈마웨이브(공기제균)기능 ▷차일드락 잠금장치 등의 다양한 혁신 기술을 탑재했다.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을 충족해 전기료 부담을 덜고, 사물인터넷(IoT) 기반 SKT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360도 회전 바퀴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금동 위닉스 마케팅실장은 “국내 제습기 1위 업체로서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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