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가는 곳엔 카리스마 회오리가…” 中 다큐서 낯뜨거운 선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0월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외 업적을 다룬 TV다큐멘터리가 노골적인 찬양으로 시 주석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중국관영중앙(CC)TV 6부작 다큐멘터리 ‘대국외교’는 “중국이 처음으로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섰다. 이는 시 주석이 개척한 새로운 역사적 항로”라며 시 주석 업적을 칭송하기에 바빴다.

[사진=게티이미지]

내레이션은 “시진핑은 그가 가는 곳 어디에서든 카리스마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고도 추켜세웠다.

시 주석의 통역관도 등장해 “시 주석은 보통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 없다. 하루는 시 주석의 경호원이 나에게 (저녁 대신) 비스킷 주기도 했다”며 ‘신화’ 만들기를 거들었다.

또 다큐멘터리는 시 주석과 해외 지도자의 우호적 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카메론 전 영국 총리 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등장한다.

시 주석에 ‘국제사회 지도자’ 왕관을 씌우는 데도 몰두했다. 다큐멘터리는 세계무역에서 개발도상국을 이끌고 기후변화 방지 등에 앞장서는 헌신적인 국제주의자 면모를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등장해 “시 주석은 매우 좋은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라우 차이나 연구소장 케리 브라운은 가디언에 “총회 전 이같은 선전은 주로 내부 소비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국민)은 글로벌 시대, 글로벌 차이나를 위해 시진핑이 글로벌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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