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한 이야기같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른 약초에 비해 역동적인 성질을 지녀 그 효과가 빠르고 그 적용범위는 부인과 질환이나 피에 관련된다. 당귀는 4부분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데 머리부분과 몸통 그리고 꼬리부분 그리고 당귀발(當歸髮)이라고 해서 뿌리부분에 붙어있는 잔뿌리로 분류된다. 그리고 각 부분마다 사용처가 다르다.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당귀의 머리부분은 지혈작용을 하되 위로 올라가고 꼬리는 뭉쳐서 단단하게된 피를 깨뜨리고 밑으로 가고 몸통은 피를 자양하고 또한 중초를 지키며 당귀발은 치혈(治血)한다. 또한 전당귀(당귀전체)는 화혈한다고 적혀있다. 예를 들어 산후 피부족으로 인한 증상에는 당귀몸통을 사용하는 것도 좋으나 더 효과적인 것은 당귀머리부분를 사용하는 것이며 자궁근종같은 경우에는 당귀꼬리부분을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만약 오래된 기혈부족으로 인한 처방에는 당귀신(몸통부분)을 사용하는 게 낫다.

그러나 이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이가 없으니 따라서 아픈 부위에 알맞게 적용하는 것은 경험이 있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럴 경우 일반인들은 무난하게 전당귀(당귀전체)를 사용하는 게 좋다. 전당귀에는 지혈,파혈,양혈의 기능이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건재상에서 당귀를 살 때 특히 전당귀를 살 때에는 불수(佛手)당귀가 좋다. 부처님 손바닥같이 당귀 전체를 눌러서 포처럼 만든 것이다. 눈으로 봐도 당귀 한몸이 눌러져 있음을 알 수 있어 잘라놓은 것을 사는 것보다 용이할 것이다.

다음은 당귀를 이용한 몇가지 유용한 처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1.알 수 없이 삭신이 쑤실 때에는 당귀(전당귀) 10g에 천궁 5g(천궁은 쌀뜨물에 담갔다가 30분 후에 꺼내 물기를 빼고 사용한다) 그리고 가시오가피 4g 진피 감초 각각 3g을 넣어서 수시로 음용하면 한달후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을 느낀다. 여기서 당귀는 몸에 뭉쳐져 있는 어혈을 정상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 말은 심혈관 질환에도 좋다는 이야기이다. 단 월경량이 많은 분은 당귀대신에 단삼을 사용하는 게 좋다.

2. 1년에 한번 정도 먹어주면 좋은 기와 혈을 보할 수 있는 건강식으로 보통 삼계탕을 즐겨먹는다면 중국에서는 삼계탕 대신 저둔(猪臀),즉 돼지엉덩이살 반근과 황기 40g 당귀 10g를 넣어서 끓여 고기와 국물을 같이 마신다. 기와 혈을 보하는 데, 특히 혈을 보하는 데에는 이보다 좋은 건강식은 없다.

3. 당귀수액은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 중국의 한 지방대학 연구소에서 당귀를 곱게 갈아(혹은 당귀 추출파우더) 글리세린과 같이 혼합해서 사용한 결과 뛰어난 보습능력이 있다는 것이 임상을 통해서 입증되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는 오래전에 천금요방이라는 서적에서 나온 부인면약을 응용한 거라하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당귀는 다이어트에도 좋으니 당귀와 생 산사즙(fresh한 생 산사로 만든 쥬스) 을 이용해서 다이어트하는 방법도 있으나 미국에서는 생 산사즙을 구하기 어려우니 그 부분은 생략하겠다.

5. 차당귀와 교구람과 산사를 3:2:1로 섞어서 차를 만들어 3개월간 복용하면 부인과 질환에 좋고 또 수시로 장복하면 부인과 질환및 갱년기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본원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처방 중 하나로 실제로 자궁근종 초기에 이 약을 장복하고 근종이 줄어든 사례가 있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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