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펍 ‘데블스도어’ 지역특화 맥주 통했네

4개점 누적 110만명·162만잔 판매 돌파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아메리칸 스타일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DEVIL’s DOOR)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2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데블스도어 4개점(센트럴시티점ㆍ스타필드 하남점ㆍ부산센텀시티점ㆍ제주 신화월드점)의 누적 방문객(3월기준)은 11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맥주는 총 162만잔(370ml 아이리쉬 잔 기준)에 달한다.

데블스도어는 개점 초기부터 ‘정용진 펍’으로 불렸다. 맥주 마니아로 알려진 정 부회장이 맥주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조선호텔에서 일했던 식음료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공을 들였다. 

데블스도어는 지역별에디션 맥주와 푸드를 선보인다. 서울 임페리얼 스타우트(왼쪽부터), 하남 페일에일, 해운대 다크바이젠. 제주 신화월드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BBQ폭립플래터.

데블스도어 성장 요인은 세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라거맥주로 획일화됐던 국내 맥주시장에 에일맥주를 재조명했다는 점이다. 데블스도어에서는 브루마스터가 개발한 레시피를 230여년 전통의 독일 카스파리(Caspary) 양조설비로 생산, 5~7종류의 에일맥주와 함께 20여종 게스트 맥주를 선보인다.

또 각 지점마다 지역별에디션 맥주를 선보이며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서울 센트럴시티점에서는 버번 위스키통에서 5개월간 숙성해 몰트 특유의 커피와 초콜릿 향을 즐길 수 있는 ‘임페리얼 스타우트(Alc10%)’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는 달콤한 맥아향과 바닐라향에 캐스캐이드 홉의 꽃향이 조화로운 ‘해운대 다크 바이젠(4.6%)’을 맛볼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는 가볍고 상큼한 세션스타일 페일에일로, 자몽과 레몬껍질을 첨가한 ‘하남 페일 에일(4.2%)’을 내놓는다. 제주 신화월드점에서는 중국, 일본 등 다국적 고객을 위해 칵테일, 위스키, 샴페인 종류를 2배 이상 늘려 총 35종의 주류 라인업을 갖췄다. 제주맥주와 BBQ폭립 등 제주점만의 메뉴를 더해 국내외 관광객 사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푸드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데블스도어의 푸드메뉴는 신세계푸드 R&D센터의 셰프들이 직접 개발했다.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버거, 피자, 바 스낵, 앙트레(에피타이저) 등 30여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이 때문에 푸드 방문포장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특히 올해는 4호점인 제주 신화월드점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기획 단계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겨냥했지만 한한령의 여파로 현재까지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제주신화월드 내 메리어트 리조트관, 랜딩 카지노, YG리퍼블릭 등이 문을 열면서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데블스도어 3월 누계 매출액은 전월 대비 100% 증가했고 일 평균 객수 또한 약 40% 가량 늘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이날 제주신화월드 공식 그랜드 오픈에 맞춰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글렌리벳, 발렌타인, 발베니 등 위스키 11종을 최대 40% 가격을 낮추고 위스키 2잔 이상 주문 고객에게 치킨과 사이드, 바 스낵이 포함된 세트메뉴를 할인한다.

김지윤 기자/summer@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