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외신 “최소 70명 사망·수백명 실종”

[사진=로이터통신 제공]

하루아침에 1300가구·6600명 집 잃어
현지 강풍·폭우…구조사정 어려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 기업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의 보조댐 사고로 최소 7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되는 등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라오스의 인접국인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는 25일(현지시간) 베트남 재난대응수색구조위원회를 인용, 지난 23일 오후 8시경 라오스 남동부 아타푸주 볼라벤 고원의 세피안-세남노이댐이 무너져 50억m³의 물이 방류되면서 최소 70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방류된 물은 올림픽경기용 수영장 200만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따라 강 하류 6개 마을이 침수되면서 1300가구, 6600명이 집을 잃게 됐다고 라오스통신(KPL)이 전했다. 

이 댐은 SK건설(26%)과 한국서부발전(25%)이 51%의 지분을 갖고 라오스·태국 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건설 중이었다. SK건설은 며칠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강이 범람했고, 이 과정에서 댐이 붕괴된 게 아니라 구조물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제공]

베트남통신(VNA)도 현재까지 시신 18구가 발견됐고, 약 200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VNA는 라오스 댐 붕괴로 아랫마을 10곳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5곳은 완전히 잠겼다고 전했다. 미 ABC 방송은 라오스 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빌려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고 수백명의 행방은 아직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광범위한 주택지와 정글이 물에 잠겼고 일부 주민은 나무 위로 대피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항공촬영 영상은 주택 지붕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라오스 기상청은 라오스 중남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정부 관계자는 ABC 방송에 “오늘도 구조 노력을 계속할 것이지만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