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들끓자…8월 은행채 발행 연중최대(?)

[자료=금융감독원]

시중은행 4조원 육박, 연중 최대
금융채 발행 꺾여, 전월비 4.9% 감소
할부금융채는 전월대비 17.5% 급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8월 은행채 발행이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고개를 들며 대출이 늘자 자금조달을 위한 채권발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8월은 전월보다 2.8%(1089억원) 늘어난 3조9690억원으로 조사됐다. 월별 기준 올 들어 사상최고치다.

은행채 발행은 6월 2조5532억원으로 5월보다 32.2% 급감하며 잠시 주춤한 듯 했으나 7월과 8월 연달아 증가세를 보이며 4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채권발행 증가가 지방은행의 감소분을 압도했다.

시중은행은 3조5601억원에서 3조9190억원으로 10.1%(3589억원) 늘어난 반면, 지방은행은 30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83.3% 쪼그라들었다.

보통 시중은행은 대출규모가 확대되면서 자금조달이 필요할 경우 채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가계대출 규제로 6월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시중은행들의 채권발행이 잠시 주춤했지만 7월과 8월 부동산 시장 급등과 함께 대출이 확대되며 다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후 대출규제를 포함한 9ㆍ13, 9ㆍ21 대책 등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또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늦춰지면서 채권발행이 늘었던 경향이 있다”며 “그 전에 조달할 수 있을때 자금을 조달하자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융채 발행은 8월 들어 꺾였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 발행규모가 감소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채 가운데선 할부금융사ㆍ신용카드회사의 채권발행이 줄며 감소세를 견인했다.

8월 금융채 발행은 10조490억원으로 전달 10조5621억원보다 4.9%(513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수로 보면 205건에서 165건으로 19.5% 위축됐다.

금융채 발행 규모가 감소한 것은 반기보고서 제출시기가 맞물렸고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반적인 채권시장 발행이 줄어든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7월 금융채 발행이 올 들어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도 한 몫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반기보고서 제출 전에는 증권신고서 제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2016년과 지난해 등 과거에도 채권 발행이 8월에는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채 중에서도 할부금융 및 카드사 등 기타금융채 발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금융지주채 역시 감소했으나 은행채 발행규모는 소폭 늘었다.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5조5300억원으로 전월인 6조1220억원보다 9.7% 감소했다. 건수도 전월 170건에서 20.0% 줄어든 136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할부금융채는 3조2200억원으로 7월보다 6820억원(17.5%) 급감했고 카드채도 1조7900억원으로 전월대비 800억원(4.3%) 모자랐다.

기타금융채 중 보험회사, 종합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기타채권만 1500억원에서 3100억원으로 1600억원(106.7%) 늘었다.

금융지주채는 전월보다 300억원(5.2%) 줄어든 5500억원이 발행됐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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